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소상공인·노동자를 위한 최후의 보루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소상공인·노동자를 위한 최후의 보루

윤 정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 '투표'
마트 노동자 건강권·골목상권 상생 '타격'
"투표 시스템도 허술, 민의 대변할 수 없어"

  • 승인 2022-07-26 16:51
  • 신문게재 2022-07-27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20726_102621954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가 오전 10시 대전 시청 앞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반대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성희기자.
윤석열 정부가 국민 제안 온라인 투표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포함하자 마트 노동자들과 소상공인이 반발했다.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골목 상권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와 마트 노조 등은 26일 대전시청 앞에서 마트 노동자의 일요일을 지켜달라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한 달에 두 번 정해야 하며, 영업시간도 자정부터 오전 10시 사이에서 제한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는 골목상권과 마트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2년 도입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24일 대형마트는 영업제한 시간 동안 오프라인 점포에서 새벽배송을 못해 차별의 소지가 있다며 관련 부처와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21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포함한 국민 제안 10건을 선정해 지난 21일 온라인 투표에 부쳤다. 투표 결과 3건을 추려 국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마트 노동자들은 "민의를 왜곡한 국민제안 TOP10 투표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월 2회 의무휴업일을 갖게 된 것은 중소상인과 상생 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마트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투쟁하고 연대해 만들어낸 사회적 성과"라며 "온 시민이 쉬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고 일해야 하는 마트 노동자들에게 한 달에 딱 2회 있는 의무휴업일은 최소한의 사회건강권 보장을 위한 제도"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올린 국민제안 TOP10 투표는 제안 전체 내용뿐 아니라 심사위도 구성이 비밀에 부쳐져 있다"며 "반대에는 투표할 수 없고 본인인증 없이 중복투표도 가능한 허술한 시스템으로 국민의 뜻 인양 호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기자가 직접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반대 버튼과 본인인증 시스템은 없었다. 인터넷 방문 시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임시파일인 쿠키를 지우거나 크롬, 웨일 등 웹브라우저를 바꾸면 중복투표도 가능했다.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소상공인들도 반대했다. 백경현 가수원 시장 상인회장은 "대형마트 휴업일 폐지에 대해 반대한다"며 "소상공인과 협의해 상생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도 의무휴업일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원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골목상권이 장사할 수 있었으며 마트 노동자도 정기적으로 쉴 수 있게 됐다"며 "최소한 지금 있는 의무휴업일이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