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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차 경선(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 첫 비서실장이자 민주당 본산 호남 출신인 임종석 전 의원의 공개 지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대 초반 '집토끼' 단속에 주력했던 강 의원이 충청을 넘어 영호남 수도권 등의 '산토끼' 공략에 주력하며 승부수를 띄운 점이 주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8·28 전대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 강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때마다 민주당을 위해 헌신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민주당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 민주당의 미래와 혁신을 이끌며 당을 다시 전국정당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일꾼, 참신함과 안정감을 함께 갖춘 젊은 리더"라고 강 의원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파격적이면서도 실력과 안정감을 갖췄다"며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로 강 의원을 추천했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전남 장흥이 고향으로 재선 의원인 임 전 의원은 지금도 당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호남 지역에 신망이 두텁다. 컷오프에서 1~3위 안에 들어야 하는 강 의원으로선 임 전 의원의 공개 지지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강 의원은 전대 초반인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충청권 현역 '배지' 11명과 전격 회동한 바 있다. 당시 강 의원과 자리를 함께한 의원들은 1차 경선에서 강 의원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던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비슷한 시기 별도의 자리에서 강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장 의원은 충청권 언론과 만나 "국민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이번 전대에서 혁신하고 젊은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강 의원 지지 이유를 댔다.
전대 최대표밭인 수도권의 지원사격도 나왔다. 재선 조응천 의원(남양주갑)은 얼마 전 SNS에서 "지금 민주당에 꼭 필요한 당 대표는 강훈식뿐"이라며 "계파 간 갈등과 당내 분열을 극복해 당을 통합할 능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강 의원은 지난 주말엔 대구, 경남, 부산, 울산 등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권 민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안방' 충청을 기반으로 영호남과 수도권 등으로 각각 남진과 북진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오후 1차 관문인 컷오프를 통해 8명의 당 대표 예비후보 중 1~3위를 추린다. 컷오프는 중앙위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적용되는 데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강 의원 등 나머지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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