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모으고 공용컵 사용하고…'무해'한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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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모으고 공용컵 사용하고…'무해'한 소비 확산

선화동 카페 다회용 공용컵 '선화보틀'
폐플라스틱 모아 코인으로 교환하기도…
전통시장엔 '포장없는 시장' 프로젝트

  • 승인 2022-07-31 16:39
  • 신문게재 2022-08-01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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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정류장이 설치된 대전의 한 카페에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밀봉클립를 만들었다. 사진=이유나기자.
자투리 플라스틱을 모으고 공용컵을 사용하는 등 이색적인 친환경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폭염, 가뭄 등 기후위기와 쓰레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시민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패션업계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을 연이어 출시 중이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도 제품의 90%를 재활용·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브랜드들도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전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선 이 달 '패션업사이클링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매년 의류 폐기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경각심을 가져 열게 된 행사다. 헌 옷을 가져오면 자수패치로 기호에 맞게 새 옷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정부와 프랜차이즈 기업이 주저하자 시민들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중구 선화동에선 카페에서 테이크아웃시, 다회용 공용컵인 '선화보틀'을 이용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선화보틀' 프로젝트가 지난 6월 시작됐다. 총 9개의 카페가 참여하며 참여자들은 '선화보틀'로 테이크아웃 주문을 하고 카페나 반납 거점에 다회용컵을 반납하면 된다. 다회용 공용컵 사업은 대전뿐 아니라 서울, 인천, 울산, 부산, 제주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폐플라스틱을 모아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기도 한다. 지역 소셜벤처 '재작소'가 2020년 시작한 자원순환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프레셔스 플라스틱 대전'은 버려지는 작은 플라스틱(HDPE, PP, PS, LDPE)를 모아 재활용한다. 작은 플라스틱은 재활용 과정에서 선별되지 못하고 소각되거나 매립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손바닥 이하의 플라스틱을 '플라스틱 정류장'에 모으면 '재작소'로 보내져 분쇄기를 이용해 잘게 부수고 사출기를 통해 재활용 제품을 제작한다.



플라스틱 정류장은 지역에 7곳이 있으며 플라스틱을 반납한 시민에게 코인으로 교환해준다. 코인은 대전의 친환경 가게 22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역의 독립서점과 비건 카페 등이 참여했다. 지난 4월 4일부터 6월 19일까지 1232명이 참여해 4255개의 플라스틱 코인으로 교환됐다. 올해부턴 맥키스 컴퍼니가 협약하며 폐플라스틱 병뚜껑 수거함을 엑스포 시민광장, 중앙로 지하상가 등 대전 주요 거점 지역에 설치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통시장에서도 보이고 있다. 대전사회혁신센터에 진행하는 '포장 없는 시장프로젝트'는 시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시장에서 실험하는 모임이다. 지난해엔 문창시장, 중앙시장, 도마큰시장과 협약을 맺고 제로웨이스트 가이드북, 무포장 장보기 모니터링단 등을 운영했다. 올해 문창시장과 태평시장, 한민시장이 참여하며 8월 1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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