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 의원은 이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생경제와 인사문제 등을 고리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석열 정부 실세 장관들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먼저 한 총리를 불러내 민생 문제를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스태그플레이션 저성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IMF때 보다 민생이 더 어렵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은 105차례 도어스테핑 중 민생경제 답변은 9번에 불과했고 국민의 눈높이와 다른 말씀을 많이 했다. 대통령직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현 정부의 인사 난맥상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코바나 콘텐츠 수사도 안 끝났는데 그 직원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이에 대해 수사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인사정보관리단을 법무부 산하에 만들었고 최측근 검사들이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고 쏘아부쳤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국가를 전방위적 사정 기구화 하고 있다. 목표는 문 대통령과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인사검증 논란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국무위원 18명 중 한 사람에 불과한데, 왜 법무부 장관이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수석들을 검증하느냐"며 "왕중의 왕, 1인 지배 시대, 그걸 한 장관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검찰총장이 두 달째 공석인데 (그동안 검찰 인사를) 전부 다 한 장관이 했다"며 "인사 협의는 검찰총장 고유 권한이고 대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불러내선 이재명 의원 부인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에 대해 "130회 이상 압수수색 했다. 과잉수사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선 소환도 아니고 서면답변으로 끝냈다. 불공정 선택적 수사"라고 핏대를 세웠다.
경찰국 신설 문제에 관련해선 "경찰청장을 장관이 대통령 명을 받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선 경찰들의 수사에 대해 간섭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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