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터뷰]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전국에서 제일가는 의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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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터뷰]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전국에서 제일가는 의회 만들겠다"

중견기업 유치, 글로벌 기업 이전 적극 지원
견제 우려엔 "우려는 우려로 끝내겠다" 자신
이장우 시장 드라이브는 "일단 기다려보겠다"
"잘못은 지적하고 조정과 대안 제시하는 의회"

  • 승인 2022-07-25 09:52
  • 수정 2022-07-25 15:01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의회가 출범 후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광역의회를 향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 시행으로 인사 자율성을 보장받고 전문인력을 보강해 정책 전문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집행부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불신의 시선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광역의회를 이끌 의장들의 책임과 부담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을 만나 집행부와의 관계, 의회 운영의 방향, 전문성 강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프로필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우려는 우려로 끝내겠다"

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의 각오다. 이 의장은 취임 전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그가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제대로 된 집행부 감시·견제가 가능하겠냐는 우려에 이 의장은 "건강한 긴장 관계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협조할 건 협조하고 제동이 필요한 부분은 지적해 집행부와 의회가 함께 지역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얘기다. 시급한 현안으론 청년 일자리 문제를 꼽고 집행부와 중견기업 유치와 글로벌 기업 이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제9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의회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평생 머물고 싶고 사람들이 모이는 대전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정당과 정파를 떠나 시민만 바라보며 화합하고 열심히 일하는 의회가 되겠다는 말씀도 드린다.



-원구성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원구성 과정을 돌이켜본다면?
▲그동안 원구성과 달랐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의원들 간 자유로운 경선으로 서로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오히려 얽매여있던 원구성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평가한다. 저는 물론 동료 의원들이 개원 직후부터 대화와 타협, 조정 과정을 겪었다. 이는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보좌관 출신인 점을 들어 집행부 감시·견제 기능을 우려하는 시선이 여전한데?
▲충분히 알고 있다. 2018년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유병국 전 충남도의회 의장과의 관계를 예로 들겠다. 유 의장도 양 전 지사의 보좌관 출신이다. 그러나 제 목소리를 냈고 2019년 본예산 심사에서 260억 원을 삭감하기도 했다. 우리도 시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를 건강한 긴장 관계로 만들어 우려는 우려로 끝내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후반기 출마도 가능했는데, 전반기 의장을 고집한 이유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시점이 취임 후 2년이다. 앞으로 대전시의 10년, 20년의 미래를 2년 동안 계획해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 의회도 그 부분에 역할이 있다. 저와 이 시장의 관계를 우려하지만, 이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누구보다 이 시장을 잘 안다. 너무 앞서가려고만 할 때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켜봐 달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취임 후 시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나?
▲대전은 93년 엑스포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시장은 추진력이 강하고 성과를 끄집어내려는 욕구도 넘친다. 이런 성격 때문에 처음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것 같다.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일단 시간을 좀 두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눈으로 봤을 때 너무 과하다 싶을 땐 브레이크를 걸고 동료 의원들과 긴밀히 상의해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의회의 목소리를 내겠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으로 지방의회 원년이라 불린다. 대전시의회 차원의 계획은?
▲그렇다. 올해는 지방의회 위상 정립의 원년이다.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도입 등 아직 미흡한 체계를 구축해 사무처나 동료 의원들의 피부에 닿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의회 차원에서 자체 혁신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전국적인 움직임과 달리 지역 차원에서 혁신할 건 혁신해보자는 취지다.

-9대 대전시의회는 초선이 대다수다 보니 전문성 우려가 적지 않은데?
▲인정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젊고 유능한 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해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정책토론회와 의원 간담회, 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외부기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 연수의 질을 높이겠다.

-가장 시급하다고 느끼는 지역 현안을 꼽는다면?
▲당연히 경제다. 대전시와 발맞춰 중견기업 유치와 글로벌 기업 이전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겠다. 대전 전체 현안은 물론 제 지역구인 동구2(판암·용운·대동·자양·대청동) 현안도 빠트리지 않겠다. 대청동 규제 완화와 자전거길 조성, 대청-판암 비즈밸리 조성, 스마트기업 유치 등의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중도일보 독자들과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대전시의회가 의원 전체가 '원팀'으로 뭉쳐 전국에서 제일 가는 의회로 만들겠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더 많은 현장을 찾아가고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해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의회를 만들겠다. 저희만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열린 의회를 구현하겠다.
대담=윤희진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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