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형마트 시식대 모습. 사진=이유나기자. |
전파력이 강한 BA.5 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며 전국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6월 말 200명대에서 이번 주 2000명까지 급증했다. 23일 0시 기준 대전 코로나 신규확진자는 1976명으로 사망자는 1명이다.
유통시설은 코로나가 퍼지기 쉬운 이른바 삼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이 조성된 곳이다. 기자가 직접 찾아간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는 주말을 맞아 쇼핑하러 온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팬데믹 기간 입장할 때 엄격하게 지켜지던 체온 측정과 손 소독 등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시식코너가 재개되며 '맛보고 가라'는 호객행위도 이어졌다. '시식 중 1m의 간격을 유지하라'는 등의 안내가 쓰여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며 직원들의 제재 또한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2일 시청 2층 브리핑실에서 "어렵게 재개된 일상 회복이 다시 막힐 까 우려된다"며 "시민들의 감염 예방과 조치 치료를 위해 대응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또 "중증환자 집중 관리를 위해 코로나 전담치료 병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전에 사는 A씨는 "주말에 기분 전환하러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주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가는데 예전처럼 방역을 엄격하게 하진 않는다"며 "편하게 쇼핑을 하긴 하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해이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22일부터 워터페스티벌을 열어 방역에 대한 걱정에 더불어 극심한 가뭄 중 '물 낭비'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에 물이 튀기면서 코로나 재확산의 위험이 있고 올해 장마는 이번 달 말 끝날 예정이지만 가뭄 해갈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해당 행사는 8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싸이 여름 콘서트 '흠뻑쇼'도 같은 이유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 당국은 16일 브리핑에서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등 위험이 커서 마스크 교체 등 적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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