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노시환이 22일 KT위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홈런 포함)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한화이글스) |
노시환은 7회말 4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받아치며 우중간 1루타를 만들었다. 8회에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터트렸다. 볼이 위로 솟구치며 중견수에 잡히는 듯했으나 급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땅으로 떨어졌고 3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리의 주역이 된 노시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재활 기간 팀에 많이 미안했고 복귀전을 잘 치러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첫 타석부터 삼진당하지 않으려 집중했다"며 "노시환이 돌아왔다는 느낌 주고 싶었는데 첫 타석 안타로 경기 내내 좋은 흐름을 잘 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1군으로 돌아와서의 중심 타선에서의 시너지도 생각하며 후반기에 대한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었다. 오늘 무엇보다 타자들이 많은 출루를 보여줬다. 모든 공은 출루한 타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시환은 허벅지 부상으로 76일 만에 팀에 복귀했다. 부상 전 몸 상태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수베로 감독의 근심을 덜어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복귀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군에서 재활하는 기간 코치님들을 비롯해 코칭스테프의 도움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며 "타석에서의 감이 떨어지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재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 부위가 허벅지라 뛰는 데 문제가 있었을 뿐 감각은 떨어지지 않았다. 타격은 100% 살아있었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이 부상으로 빠지며 한화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특히 중심 타선에서 타점이 나오지 않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장면이 많았다. 노시환은 "연패를 당하는 팀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크게 자리했다. 다시는 부상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군에 오래 있으면 저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조급하게 생각했지만, 감독님이 완벽한 회복을 강조하며 배려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이 아니었다면 올스타전 출전도 가능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기회는 내년에도 있다. 부상만 아니라면 기회는 다시 올 것"이라며 "팀에서 빠져 있는 동안 (김)인환이 형이 공백을 잘 메워줬다. 김인환과 함께 타 팀 마운드가 두려워하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윤주원 수습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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