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총사업비 증액과 개통 연장 등으로 진통을 겪으며 위태로운 행보를 보였다면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주요 현안사업 방향성을 확정하고 중·단기 목표 등을 설정하며 조기 착공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트램 문제를 해결하고 매듭짓고 일정을 최대한 당겨 내년 연말 착공하겠다는 의지다.
이장우 시장은 21일 중도일보와 대전상공회의소·대전세종연구원이 공동주최한 '대전경제 회복과 성장 과제 세미나'에 참석해 "중요한 것은 매듭이다. 올해 연말까지 2호선 트램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정했다. 내년 연말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는 예산 정부부처와 상의를 시작하겠다. 2호선은 단점을 극복해 마무리하고 3호선은 저심도 X자형으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1일 개최된 '대전경제 회복과 성장 과제 세미나'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3년 착공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테미고개는 '구배(勾配, 비탈길 경사면의 기운 정도)'가 높다. 약 60‰(퍼밀)인데, 현재 트램 기술로 고개를 넘기엔 문제가 없지만,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가선 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가선을 상쇄하는 방법은 지하화뿐인데 대전시 또한 지하화를 설계안에 포함해 총사업비를 결정했다. 자양동 고개는 테미고개보다 다소 낮은 45‰이다. 전문가들은 "눈과 비 등 자연환경을 고려하고, 적정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하화가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언급한 바 있다.
대전시가 6월 발표한 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테미고개 예산은 530억, 대전역 경유, 자양고개와 서대전육교 지하화에는 483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물론 갈 길은 아직 멀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이루는 수많은 현안 중 몇몇 사업만 대전시의 방향을 정한 것일 뿐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친 최종 확정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운행 방식, 노선 변동은 없다는 게 대전시의 입장이다.
조철휘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이날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총사업비 증액으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9개월가량 지연됐다. 그러나 최대한 2027년 개통 기한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급전방식도 배터리 유·무가선 혼용 방식이지만 최대한 무가선을 지향하도록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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