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의원실 제공 |
보건복지 업무에 정통, 전문성을 중시하는 윤심(尹心)에 부합한 데다 '현역불패' 프리미엄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등 야당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현 정부 장관 인선에서 지적되는 '충청 배지 홀대론'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윤 대통령으로선 매력적이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국회 원구성과 대통령실 업무보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주 내로 윤 대통령이 새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론 5명가량이 물망에 오른다. 이명수 의원과 국민의힘 이종성(비례), 김미애(부산해운대을) 의원이 경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기석 감염병자문위원장 이름도 거론된다.
4선 이명수 의원은 행시 22회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뒤 정치권에 입문했다. 보건과 복지에 업무에 모두 밝다. 메르스가 창궐한 2015년, 새누리당 비상대책특별대책위원장을 맡아 감염병 대처 역량을 쌓았다. 같은 호흡기 질병인 코로나 19 재유행 속 신속한 대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건강보험부과체계 개편 당정협의회 위원장을 맡은 바도 있다. 주요 국정 현안의 당정 간 업무 조율 경험으로 연금개혁 등 윤석열 정부가 당면한 복지 현안을 무난하게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여야에 두루 신망이 두터운 현역 의원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무난한 통과 가능성이 커 복지부 장관 장기 공백 사태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점도 구미를 당긴다. 정호영, 김승희 전 후보자가 각각 자녀 특혜 및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 등에 휩싸여 야당의 맹공을 받고 잇따라 낙마한 상황에서 '이명수 카드'의 효용성이 더 높아 보인다.
'충청권 배지 홀대'도 해소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복지부를 뺀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현역 의원은 추경호 기재부, 박진 외교부, 권영세 통일부, 이영 중기부 장관 등 4명이다. 추 장관은 영남, 나머지 3명은 서울 출신으로 충청권은 없다.
충청권 국민의힘 의원들은 올해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완승(대전 윤 49.55%>이 46.44%, 세종 윤 44.14%< 이 51.91%, 충남 윤 51.08%> 이 44.96%, 충북 윤 50.67%> 이 45.12%)을 이끌었다. 최대 격전지 충청권을 가져오면서 윤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0.73%p 차이로 신승할 동력을 얻었다는 데 이견은 없다.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시도지사 4석을 석권하는데도 기여했다.
하지만, 충청권 의원 중 단 한 명도 입각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공(功)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 의원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 이 같은 지적을 단박에 날릴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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