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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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ESG

서병권 / 경영컨설팅학 박사

  • 승인 2022-07-20 16:00
  • 신문게재 2022-07-21 18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최근 1~2년 사이에 ESG에 대한 바람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2019년~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ESG에 대한 글로벌 검색량이 4배나 증가되었고, 국내 언론 보도량은 2011년~ 2019년 평균 대비 2020년에 약 15배가 증가되었다. 그 핵심적인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는, 환경운동에 대한 배경이다. UN이 중심이 되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뜨거워진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NET-ZERO'를 선언하였다. 이에 따라 모든 나라가 2020년까지 탄소중립 계획서를 제출했고, 2050년까지 NET-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2021년부터 세부적인 내용을 실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추어 국내 기업들도 'RE-100'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등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실천에 대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는, 정치적인 배경이다. 지금까지 환경운동이나 탄소 국경세를 메기는 등의 ESG 운동이 EU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2021년 미국의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트럼프가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하였고, 환경과 관련한 또 ESG와 관련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등 그동안 EU에게 뺏겼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매우 빨라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의 ESG 투자를 의무화 하는 ESG 4법(공공기관 운영법, 국가재정법, 국민연금법, 조달사업법)이 발의되어 법 제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모든 상장 기업들의 ESG 보고서 공시를 의무화 하는 등 법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셋째는 경제적인 배경이다. 2019년 미국의 180명이 넘는 CEO들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에서 기업의 존재 목적에 대한 5가지 성명을 발표하였다. 그동안 주주를 최우선으로 하던 것에서 고객·직원·협력업체-지역사회와 환경·주주의 순으로 이해관계자의 중요도 순위를 크게 전환한 것이다. 또한 4차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세계경제포럼(WEF)이 2020년 다보스 포럼에서 '지속가능성'과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기업 경영을 강조하였다. 프리드먼 독트린으로 불리는 '주주 자본주의' 경제 철학에서 ESG에서 강조하고 있는 다양화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대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넷째는 기업경영의 전략적 배경이다. 2006년 UN PRI(책임투자원칙)를 시작으로 투자자들이 ESG를 잘 실천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많은 투자기관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2021년 9천억원이 넘는 기금의 50%를 ESG 관련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1경원의 투자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블랙록이라는 세계적인 투자 기업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도 CEO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2020년부터 ESG 평가 결과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G 평가를 받는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공급망 평가의 대상인 대기업의 협력사들도 ESG 경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더불어 해외 수출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직접적으로 ESG 진단 결과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기업 경영을 이윤추구라는 재무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요구하는 비재무적인 요소를 반영한 ESG 경영으로의 대 전환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거친 파도에 가라앉을 것인가, 가까스로 적응하며 허우적댈 것인가, 밀려오는 파도에 잘 편승하며 서핑을 즐길 것인가는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서병권 / 경영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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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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