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거친 1부리그 승격 가능성에 대해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27일 서울이랜드와의 27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은 충분히 (다이렉트 승격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력을 강화했지만, 목표는 리그 1위로 진출하는 것"이라며 다이렉트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전은 이날 서울이랜드를 3-1로 제압하고 리그 2위에 복귀했다. 44라운드까지 16게임을 남겨둔 현재 대전은 12승 8무 4패 승점 44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두 광주는 승점 52점으로 대전과는 8점 차다. 대전이 목표로 하는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광주를 끌어내려야 한다.
광주는 리그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브라질 특급 헤이스와 이으뜸, 엄지성 등 팀 주축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2위 그룹과 승점 차를 최대 10점까지 벌리며 여유롭게 달아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광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6라운드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1-4로 패한 이후 흔들리는 모습이다. 24라운드 무승부, 25라운드 부천에서 승리하며 회복하는가 싶었지만, 26라운드와 27라운드 이랜드와 안양에 무승부를 거뒀다.
날카롭고 세밀했던 공격력이 전반기에 비해 무뎌졌다는 평가다. 26라운드 이랜드와의 경기에선 전반에만 같은 선수에게 두 골을 내줬다. 철옹성 같았던 광주의 수비가 일시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화가 많이 나는 경기"라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력 자체에 대한 불만보다는 판정 불만에 무게가 실린 멘트였지만, 이날 보여준 광주의 경기력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광주는 여전히 다이렉트 승격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를 대비해 브라질 특급 산드로를 영입했고 신예 공격수 양창훈을 영입했다.
광주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8점의 승점 차는 대전에는 부담스럽다.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은 안양과의 승점 차도 벌려야 한다. 가장 큰 적은 더위와 체력이다. 7월에서 8월로 넘어가는 시기가 후반기 리그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민성 감독은 김승섭, 마사 등 전반기 선발 멤버들을 후보로 내리며 체력 안배를 하는 모습이다. 다행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윌리안이 이적 후 3골을 뽑아내며 공격에 힘을 실었고 데뷔전을 치른 주세종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이 감독은 "(다이렉트 승격에)포기하지 않고 1% 희망만 있어도 믿고 나가겠다. 나와 선수들, 코칭 스테프의 역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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