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둔산전자타운 내분 심화…관리주체·재건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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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둔산전자타운 내분 심화…관리주체·재건축 갈등

관리비 미납→단전·노후화→명성쇠락
전자상점 줄고 창고와 일반사무실 비중
사단법인-임시관리단 양분돼 총회·집회 제각각

  • 승인 2022-07-18 18:11
  • 신문게재 2022-07-19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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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전자타운이 내부 구성원들의 갈등과 고소고발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
대전 전자·컴퓨터 전문상가인 둔산전자타운이 구성원들의 갈등과 고소·고발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에어컨도 제대로 가동할 수 없는 상태에 직면했다. 사단법인 형태의 관리주체와 별개로 일부 분양소유자들은 임시 관리단을 구성한 상태로 관리비 수납부터 재건축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

18일 찾은 대전 둔산전자타운은 한때 중부권을 대표하는 전자 전문상가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쇠락해 있었다. 1층에 일부 전자상가가 불을 밝히고 컴퓨터나 방송장비 등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2층부터는 에스컬레이터는 멈춰 있고 문을 연 상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프린터나 컴퓨터 부속을 쌓아 놓는 창고나 일반 소기업 사무실로 사용되는 비중이 더 커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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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전자타운 1층에 전자전문상가가 운영 중이다.
1994년 문을 연 둔산전자타운은 철거된 홍명상가와 더불어 중부권을 대표하는 전자상가 전문 매장이었다. 컴퓨터와 카메라, 게임 등의 전문 장비와 부속을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구매할 수 있고, 도·소매 기능을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기료를 납부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더욱이 둔산전자타운 구성원들이 지난 10여 년간 관리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대표 전자상가의 쇠락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평가다.

타운내 상가는 430여 곳이 있으나 영업을 하는 상가는 80여 곳으로 일부 관리비 연체로 건물 전체에 단전까지 이뤄질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월 12일 전기요금 미납으로 한국전력이 둔산전자타운 단전을 실시했고, 미납금을 납부해 전기공급이 재개됐을 때 관리비를 주로 미납한 일부 층에 단전조치를 즉시 해제하지 않아 업무방해 고소가 이뤄졌다. 또 둔산전자타운번영회가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은 상가에 대한 소송도 여러 건 진행 중이고, 관리단을 대상으로 한 임의단체 명의 통장계좌 등록 취소 소송도 이뤄졌다.



번영회 측은 "사단법인 둔산전자타운이라는 상가 관리주체가 존재함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사설 단체를 만들어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는 일부 분양소유자들로 인해 전기료 납부도 어려울 정도로 수년째 난관을 겪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분양소유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임시 관리단 측은 "관리비를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사단법인의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고 재건축으로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갈등 상황에서 사단법인 둔산전자타운은 22일 임원 선임과 사업계획안 승인을 위한 총회를 예고했고, 이보다 하루 앞서 21일에는 임시관리단이 집회를 개최해 관리인 선임과 재개발 및 건축을 결의하고 추진위원을 선출한다는 방침으로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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