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유력 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란 말이 나오는 가운데 충청에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로 꼽힌다.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등록이 18일 마감하면서 당권 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첫 번째 관문은 28일로 예정된 예비경선(컷오프)이다.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지지세는 나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장철민(대전 동구) 의원만 강훈식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서 대표적인 친명계(친이재명) 인사론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이 있다. 실제 문 의원은 전당대회 지원을 위해 충남도당위원장 출마의 뜻을 접었다. 황운하(대전 중구), 강준현(세종을) 의원도 21대 대선 당내 경선 당시 이 의원을 지지한 친명계 인사다. 박영순(대전 대덕) 의원은 친이낙연계 좌장인 설훈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 전까진 강훈식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 유일한 충청 주자인 강 의원이 최소한 예선은 통과할 수 있도록 돕자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중앙위원 400명 중 충청권은 10%인 40명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충청 결의'가 실현돼 강 의원에게 표를 몰아줄 경우 그 영향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공감을 이룬 의견 차원일 뿐 구체적인 확약은 아니었다고 전해져 표 분산 가능성이 없진 않다.
지역에선 강훈식 의원의 컷오프 통과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충청에선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이 당 대표에 나선 바 있지만, 예비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강 의원 측은 충청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점을 내세워 다른 지역에서 지원을 끌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계산한다. 조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강 의원 본인의 이미지와 인지도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유일한 충청 주자이자, 비수도권 당 대표 후보로서 지역의 절박함을 알고 있다"며 "지역 균형은 선의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서 우리에겐 지금 수도권 정당이 아닌, 전국정당 민주당이 필요하다. 전당대회에서 지역 균형의 가치 위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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