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은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이성자' 기획 전시 오픈 하루 전날인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한세화 기자> |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상호 이응노미술관 학예팀장. <사진=한세화 기자> |
이응노미술관은 '파리의 마에스트로-이응노&이성자' 기획 전시 오픈에 앞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닮은 듯 다른 두 화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이날 김상호 학예팀장은 "당시 도불 한국작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프랑스 유학길을 떠났고 이응노 화백과 비슷한 시기에 자연을 모티브로 한 추상미술을 선보였으며, 프랑스에서의 활동 기간이 가장 길다는 점을 이번 기획 의도에 담았다"며 전시 의도를 밝혔다.
두 화가는 1950년대 도불한 대부분 화가와 달리 오랜 시간 프랑스에 체류하면서 서구 미술계에서 그들의 위상을 다졌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실제로 1958년 도불한 이성자 화백은 2009년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 전통과 현대, 자연과 예술, 동양과 서양의 융합을 작품으로 승화한 데다, 비슷한 시기에 자연에 대한 감성을 기반으로 한 추상화를 작업했다.
전시는 공간을 반으로 나눠 1.2전시실은 이성자 화백의 작품 23점을, 3.4전시실에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7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전시한다.
이성자 화백은 기성 화가가 주를 이루던 1950~60년대 도불작가 중 유일하게 미술전공자가 아니었으며, 파리에서 처음 미술 공부를 시작해 성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3.4전시실에 마련한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김상호 학예팀장 모습. <사진=한세화 기자> |
이어 "밭이라는 한국적 정서와 대지가 지니는 생명의 근원적인 어머니, 창조적인 존재로서의 여성의 이미지를 미학적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파리유학 초기 정물화와 풍경화를 주로 그린 이 화백은 1970년대부터 기하학적 표현을 강조한 추상으로 전환했다. '음양 시리즈'는 단순화한 선과 표현이 겹치는 방식에 주목했으며, 1975년 김환기, 남관, 이응노와 함께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하기도 했다.
김상호 학예팀장은 "1960년대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화단에서 절정을 이루던 '마띠에르'의 물성에 관한 다양한 시도를 두 작가가 추구했고,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도불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 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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