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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에서 깃발을 든 그가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라는 프레임으로 어대명(어차피대표는이재명) 전대를 뒤흔드는 선봉장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법 제123조 제2항 '국가는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 조항으로 언급하면서 "우리가 암묵적으로 헌법을 위반해 온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본다"고 썼다.
이 의원을 포함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은평을)·박용진(강북을)·박주민(은평갑)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인 김민석(영등포을), 이낙연계 설훈(부천을) 의원 등 전대에 나선 주자들이 모두 수도권 일색인 점을 짚은 것이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유일한 비수도권 당대표 후보로서 지역의 절박함을 알고 있다"며 "이번 전대가 수도권 중심으로 흐르지 않고 헌법에도 명시된 지역균형 가치 위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우리에게 지금 수도권 정당이 아닌 전국 정당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논란, 공공기관 지방이전 표류, 수도권대 정원증원 추진 등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 잇단 균형발전 패싱 논란에 맞설 야당의 비수도권 당권 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한 것이다.
그는 "이제라도 수도권 기회 독점을 과감히 타파해야 한다"며 "서울과 수도권이 기회의 블랙홀이 되는 것을 멈추고 지역에 새로운 기회를 선사해야 한다. 지역균형은 선의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의원은 이번 주말 5·18민주묘역 참배 등 민주당 성지인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서면서 페이스북에 "(이번 전대가) 정해진 결론이 아닌 새로운 바람을 기대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충청을 끌어안아 김대중 대통령을 부산을 받아들여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것처럼 호남의 너른 품으로 충청의 강훈식도 안아주신다면 새로운 바람이 되겠다"며 어대명 대항마를 자처했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때부터 강조해온 민생과 정치개혁을 강조하며 8·28 전대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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