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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골다공증 증가… 고관절 골절도 높아져
대부분의 고관절 골절은 고령의 환자들이 서 있는 자세의 높이 정도에서 단순 낙상하며 발생한다. 이는 골다공증과 관련돼 있다. 똑같은 강도로 넘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골다공증이 있다면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 골다공증이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고관절 골절은 5% 미만으로 젊은 연령의 환자들에게서 주로 교통사고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50세 이후부터는 골다공증 위험성이 늘면서 매 10년마다 고관절 골절 위험성도 2배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청력 감퇴 및 반사 신경이 느려지고 근력과 골질이 약해지는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2차 골절 발생 위험도가 3배 이상 올라가며, 2차 골절이 발생한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 국내의 연구결과 고관절 골절의 1년 사망률은 15%, 2년 사망률은 25%, 5년 사망률 45%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1년 사망률은 50%까지 올라간다. 웬만한 암보다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관절 부위는 보존적 치료의 예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인공관절치환술 이나 금속 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골절 부위의 전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 골 유합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유합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골절 부위 통증 때문에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각종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 이때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폐렴, 욕창 등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고관절 골절 예방 골다공증 관리부터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골다공증 위험요소가 있는지 파악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폐경기 여성이거나 골다공증의 위험요소가 하나라도 있다면 병원에서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BMI 18.5 이하) 활동이 많이 적거나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가족 중 골다공증 골절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많이 먹는 경우, 여성의 경우 조기 폐경이 있다면 미리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뼈는 완성돼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뼈세포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주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뼈가 자극을 받아서 뼈를 만드는 작용이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에 보행을 비롯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뼈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없다 하더라도 꾸준한 칼슘 섭취는 골다공증의 예방에 상당히 중요하다. 성인남자는 하루에 800㎎, 갱년기 전 여성은 1,000㎎, 갱년기를 지나면 1,500㎎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하루 삼시 세끼 영양을 잘 섭취하면 500㎎은 충족할 수 있다. 나머지는 유제품, 우유 300㎎ 정도, 칼슘 복합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D는 폐경 후 하루 800IU 이상이 필요하다.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에 일주일에 3번, 30분간 산책하는 것이 비타민D 흡수에 가장 도움이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보충제를 활용해 비타민D를 섭취해줘야 한다.
▲근육 강화도 중요… 운동 필수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외전근운동, 신전근운동, 대퇴직근운동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외전근운동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최대한 들어올리고 5~10초 버틴 후 내린다. 이 동작을 반복해준다. 근력이 좋다면 밴드를 다리에 끼고 해도 되고 서서 해도 된다. 서서할 경우 의자를 잡고 서서 옆으로 최대한 다리를 벌려준다. 신전근운동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바닥을 바닥에서 밀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줬다가 5~10초 버틴 후 내려준다. 이 동작을 계속 반복해주면 된다.
대퇴직근운동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쭉 편 채로 다리를 천천히 위로 들어준다. 이때 발목과 발가락을 내 얼굴 쪽으로 최대한 당기면서 들어줘야 한다. 이 자세로 5~10초 버틴 후 최대한 천천히 내려준다. 틈나는 대로 계속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환희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애초에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라며 "미끄러운 바닥은 항상 조심하고 불을 켜고 밝은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하며, 집안에서는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선 정리를 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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