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톡] 기적이 만들어준 축복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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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톡] 기적이 만들어준 축복의 기쁨

솔향 남상선 / 수필가

  • 승인 2022-07-1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7월 11일은 아산병원 가는 날이었다. 지난달 24일 검사한 결과를 알아보기 위해 8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비는 지적지척 내리고 있었지만 우산 하나를 벋쳐 쓰고 여느 때처럼 만보를 걷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기대에 찬 발걸음으로 동 서울 가는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정부청사 역을 향해 걸은 것이 50분, 드디어 버스 승강장에 도착했다. 9시 45분 출발버스인데 10분전에 딸애가 택시를 타고 와 내렸다. 내 보호자로 가기 위해서였다.

승객을 싣고 달리는 버스는 쾌속으로 신나게 달려 목천, 천안을 지났다. 내리던 비도 우리를 도와주려는 속셈이었던지 그치고 하늘이 훤해지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병원 진료검사 때엔 서울에 있는 아들이 학교 연가를 내고 온종일 아비의 보디가드 노릇을 하더니, 검사 결과 보는 날은 딸애가 직장 연가를 내고 제 아비의 울타리, 버팀목으로 힘이 돼 주는 거였다. 혹자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효성스런 아들딸, 며느리, 사위가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 울타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딸 내외가 모두 내 울타리가 된다는 말이다.

아산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하자마자 요속검사를 받았다. 30분 정도 경과하여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 뵙는 시간이었다. 주치의 선생님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PSA 수치가 지난 번 9.8에서 4.19로 떨어졌네요. 이제 정상이네요. 다행히 장기전이, 뼈 전이도 되지 않고, 임파선 부위가 많이 작아졌네요. 축하합니다."

주치의 선생님의 판결 선언문 같은 그 한 마디가 눈물을 핑 돌게 했다.

지난 1년 세월의 이런 저런 모습들이 클로즈업되어 날 울리고 있었다.

질경이 즙 봉삼주가 전립선암에 좋다는 말에, 질경이 즙 2박스와 봉삼주를 만들어 단숨에 달려오신 딸애 시부모님이 클로즈업되어 날 어렵게 하고 있었다.

이어서 의사 자격증도 없는 주치의로 많은 걸 챙겨주고 있는, 충고 송재영 제자가 떠올랐다. 죽염, 저당지수 혼합잡곡, 초란식초, 기혈순환기 등을 제공했던 제자다. 순간 평생 보은으로도 안 되는 숱한 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수시로 방울토마토 감자를 보내왔던 덕산고 한은순 제자. 맛깔스런 부산어묵을 보내왔던 덕산고 서용선 제자, 몸에 좋다는 토종꿀을 가져왔던 덕산고 조수빈 제자, 맛있는 사과 박스로 입맛을 살려줬던 덕산고 정민자, 강의식, 김미숙, 임정수 제자, 건강에 좋다는 팔분도미와 아카시아 꿀, 소갈비로 건강을 챙겨주셨던 박한순 회장님, 수시로 몸보신 삼계탕 냄비를 나르셨던 김종복 여사님, 몸보신 삼계탕 솥단지로 날 울컥하게 했던 김복숙 여사님, 몸에 좋은 토종 칡즙이며 소갈비세트로 보양을 시켜주었던 충고 정지식 제자, 공들여 만든 건강 영양식 천하제일 맛김치, 영양고추장 영양청국장으로 건강을 챙겨 주셨던 동대표 류제숙 여사님, 인술 의술이 합성된 한방 환약으로. 따끔한 침으로, 내 전립선암을 고쳐주려 정성을 다했던 충고 제자 보성한의원 오용진 원장님이 날 울리고 있었다.

그것만이겠는가? 내 전립선암 환자를 간간이 챙겨주었던 김정숙 수필가의 방울토마토가, 사과 박스가, 블로커리가, 정관장 제품이, 충고제자 양홍규 변호사의 정관장 제품들이, 충고제자 김명수 연구소 소장의 과일박스와 정관장 제품들이, 대전여고 안상호 제자의 간장게장과 황금향 과일박스가, 설화수 화장품이, 마스크 구입이 어려웠던 때 마스크를 한 박스씩이나 사서 내 건강을 지켜줬던 충고 하철옥 제자의 정성이, 누룽지와 정관장 제품으로 내 건강을 지켜주려 했던 도마 중 심희련, 윤경옥 제자의 정성이 사랑이, 김순자 부장님과 자미지미 남성문 여사님이 수시 챙기셨던 보양식 그 모두가 내 전립선암을 고쳐주기 위해, 보신을 위해, 식욕을 돋궈주기 위해, 내린 총동원이었으니 하늘인들 어찌 무심할 수가 있었겠는가!

게다가 전국 각처 이 곳 저 곳 성당에서, 교회에서, 가정에서, 내 전립선암의 쾌차 은총을 비는 청원기도를 드린 분들이 이두영 친구를 비롯하여 이명근 장로 같은 분들이 숱하게 있었으니 그 어찌 천군만마의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으랴!

게다가 전립선 암환자의 하루도 빠짐없는 감사하는 마음과 기도에 내 자식들 우리 형제들의 간절한 염원이 내 병의 쾌차를 위해 모아지고 있었으니 기적을 이루기 어렵다지만 그 어찌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 동안 내 병의 쾌차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그리고 챙기지 못한 모든 분들께도 느꺼운 감사를 드린다.

"의사선생님 감사합니다! 기적이 일어나게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감사할 일', '기적'이 생긴다더니 그런 은총을 주시어 감사합니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과 '기도하는 생활'로 PSA 235 수치, 4기 전립선암 환자가 정상인의 건강을 되찾았다.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불치병, 난치병, 암의 병마에 시달리며 고민하고 절망에 빠져 있는 병자들이시여 힘을 낼 지어다.

감사와 의지는 너도 나도 갖다 쓸 수 있는 기적의 제조기인 것이다.

우리 모두 같이 힘을 내어'감사하는 마음'으로 발버둥치는'의지'로 병마를 퇴치할 지어다.

'감사' 얘기를 하다 보니, 오늘 따라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우러러 보인다.

타고르의 명언처럼 이렇게 살게 하소서.

'감사 분량이 행복의 분량이라.'

솔향 남상선 / 수필가

남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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