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 |
그간 합의 추대하던 관행과 달리 대의원 투표로 시당위원장을 결정하면서 지역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후보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은권·조수연 당협위원장이 등록을 마쳤다. 복수 등록으로 시당은 대의원 투표로 시당위원장을 선출할 방침이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은 615명이다.
그동안 시당위원장은 당협위원장들의 합의로 추대해왔다. 그러나 이번엔 경선이 성사돼 그 배경과 결과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시당위원장 경쟁에 불이 붙은 게 의아하단 반응이 많다. 향후 임기 1년간 선거도 없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어서다. 정치적 이득이 없는데도 굳이 경선까지 가면서 시당위원장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단 얘기다.
물론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이 지방권력을 잡아 당 차원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만큼 시당위원장 위상도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또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대중 인지도를 높일 기회로 활용하기 좋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인지 양측 모두 처음부터 출마 의지가 강했다. 13일 양측이 마지막 조율에 나섰지만, 최종 협의를 보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초유의 대의원 투표로 차기 시당위원장이 가려지게 됐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에 출마한 이은권(왼쪽) 중구 당협위원장과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 |
이은권 위원장은 "지금은 새 정부 출범과 12년 만의 시정교체로 시민들로부터 크나큰 관심과 우려를 받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국민의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론 지속적인 당정 협의로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성공적인 시정 운영 뒷받침을 위해 대전시당의 문제점 개선을 약속했다.
조수연 위원장은 "양대선거 승리의 환호성은 벌써 묻혀 버렸고 곳곳에서 우리 국민의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젊고 강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만들어 시민들의 뜻을 되새기겠다"고 강조했다. 대표 공약은 책임당원 지위 향상과 시당 내 정책개발팀 구성, 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 상시 모니터링 조직 신설, 상시 인재발굴 등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15일부터 21일까지다. 투표는 20일 모바일로 진행하며 다음 날인 21일 모바일투표를 하지 않은 대의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가 이뤄진다. 결과 발표는 22일 오전 10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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