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신사에서 열리는 작은 축제부터 일본의 3대 축제라고 불리는 교토 '기온축제', 도쿄 '칸다 축제', 오사카 '텐진 축제' 등 일본인들도 살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축제가 많이 있다.
왜 일본에는 여름 축제가 많을까?
'제(祭)'라는 한자는 '육(肉)'을 '신에게 바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즉 제사와 같은 뜻이다.
일본에서는 사계절 내내 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계절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다.
예로부터 오곡 수확을 축하하는 풍습이 있었으며, 농경습관이 축제에 짙게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름에는 태풍이나 해충 등으로 성장한 작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옛날에는 '바람막이'와 '벌레 보내기' 축제가 열렸다고 한다.
또한 옛날 수도 교토의 경우는 여름에 역병이 유행하였기 때문에 '역병 퇴산'과 '액막이' 제사가 진행됐다.
바로 기온축제도 그중 하나다. 그 배경에는 '액막이'나 '진혼' 같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기도가 자리 잡고 있다.
'기온축제'는 코로나 19로 인한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올해 3년 만에 7월 1일~31일까지 한 달에 걸쳐 진행된다.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듯, 활력 넘치는 힘찬 여름 축제.
거기에 감도는 희미한 근심은 옛날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까.
만약 여름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그곳에서 열리는 축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축제마다 특색이 있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종=타케하라 토모코 명예 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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