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당. |
그동안 합의추대로 뽑던 관행과 달리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 간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양측은 접수 마감 하루 전인 13일 마지막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협의 결렬 시 두 사람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시당위원장 선출절차에 들어갔다. 접수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후보가 단수 등록이면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출하지만, 2명 이상이면 시당 대의원 600여 명의 투표로 선출한다.
그동안 시당위원장은 당협위원장들의 합의추대로 선출돼왔다. 2021년 시당위원장 선출은 다를 뻔했다. 양홍규(서구을) 당협위원장과 조성천 변호사가 경쟁했기 때문이다. 막판 조성천 변호사가 불출마를 선언해 양 위원장은 대의원 투표 없이 시당위원장에 올랐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출도 아직까진 경쟁 구도다. 애초 무난한 선출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이은권, 조수연 당협위원장이 경쟁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저마다의 명분과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이은권 위원장은 당의 중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한다. 국민의힘이 지방권력을 잡으면서 시당위원장 역할이 막중해진 만큼 무게감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선거가 끝났다고 놀 게 아니라 시당이 중심이 되어 시민들께 일하는 국민의힘 지방정권의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필요하단 당원들의 요구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조수연 위원장은 변화와 새로움을 강조한다. 국민의힘 지방권력 창출에 맞춰 시당도 새로운 리더십으로 탈바꿈해 지역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위원장은 "모든 분야가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정치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수록 새로운 리더십으로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신과 쇄신은 중앙뿐만 아니라 지방도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경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접수 마감 전날인 13일 마지막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여 후보 정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제3의 인물이 등록한다면 경선이 불가피하다.
한편 시당은 22일 전까지 시당위원장 선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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