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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청권 의원 대부분이 회동한 뒤 1차 경선에선 강 의원에 대해 지지세를 모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 이른바 '강훈식 바람'이 현실화될는지 촉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충청권 민주당 18명 의원 가운데 11명이 국회 인근 여의도 모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로부터 1차 경선(컷오프) 투표에서 충청권 대표주자인 강 의원을 지지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참석자들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위를 추리는 컷오프는 중앙위원 투표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적용해 순위를 가린다. 중앙위원은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등으로 전국 400명 가운데 충청권이 10%인 40명을 차지하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의 이른바 '여의도 도원결의'가 실제 당심(黨心)에 반영돼 현실화될 경우 강 의원의 컷오프 통과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다른 전망도 있다. 충청권 의원들은 지난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인천계양을) 의원과 이낙연, 정세균 후보 등으로 지지세가 갈렸기 때문에 선뜻 강 의원으로 뜻을 모으기 난망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문진석(천안갑), 강준현(세종을) 의원 등은 이재명 의원을 지지했고 어기구(당진), 박영순(대전대덕), 홍성국(세종갑) 의원은 이낙연 후보를 조승래(대전유성갑) 의원은 정세균 후보를 각각 도왔다.
이재명 의원은 조만간 전대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친이낙연계 좌장인 설훈(부천을) 의원도 전대에 나오면 지지세가 분산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강 의원은 13일 여의도에서 가진 충청권 언론 간담회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역행하는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민주당 내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면 비수도권의 유일한 주자인 내가 반드시 컷오프를 돌파해 결선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는 '킹'의 시간이 아니고 '킹메이커'의 시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강 의원은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의원을 빼고도) 안희정 김경수 조국 등 당내 대권 주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사려졌다"며 "5년 뒤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해 당권을 찾아오려면 이재명 의원을 뺀 강훈식 같은 젊은 정치인들이 전대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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