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주장 조유민이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할 남자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대전하나시티즌) |
조유민은 앞서 6월 치러진 국가대표 A매치에서 대표팀에 발탁됐다. 당시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부상으로 인한 행운의 발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벤투 감독은 조유민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센터백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수비에서 적극성이 좋으며 빌드업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도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쉽게도 조유민은 4번의 A매치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연고지 대전에서 치러진 칠레와의 경기에 출전을 기대했지만,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조유민은 "우선 A대표팀에 다시 선발된 점에 대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평가전에서 경기에 뛰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번에는 제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보여줘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의 경우 FIFA공식 A매치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 해외파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부분 K리그와 중국,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지난 6월 A매치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아졌지만, 김영권, 권경원, 홍철, 김진수 등 국가대표급 수비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발탁으로 보인다.
조유민은 "대표로 선발된 선수 중 친한 선후배들이 제법 있다. 그들과 경쟁을 통해 더욱 큰 선수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며 "대전 출신의 황인범 선수와도 제법 친한데 대전이라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대전의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은 현재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 광주와는 승점 10점 차, 3위 안양과는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최근 수비에서의 허점이 드러나며 수비 라인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이다. 대표팀에 발탁된 조유민이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유민은 "중요한 시기에 팀을 잠시 떠나게 된 점에 매우 미안하고 감독님께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항상 팀이 어려울 때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남아 있는 선수들이 잘 뛰어 줄 것이라 믿는다. 팬들이 힘을 실어 주신다면 꼭 승리하는 경기로 보답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유민을 포함한 남자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소집되며 곧바로 개최지 일본으로 향한다. 남자대표팀의 첫 경기는 20일 오후 7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