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지방선거 필승 출정식의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물밑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와 주장에 근거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양대 선거 패배로 절망에 빠진 대전 민주당 상황과 맞물려 차기 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 민주당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20일까지 7개 지역위원회 개편을 마무리한 뒤 8월 14일 개편대회를 열어 차기 시당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지역위원회는 예상대로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시 위원장을 맡는 수순이지만 시당위원장은 다르다. 일부 평당원들이 독자적인 후보선출을 준비하는가 하면 국회의원들도 뚜렷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내에선 온갖 관측이 무성하다.
우선 국회의원들은 후보로 누굴 내세울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대전 민주당 국회의원은 저녁을 겸해 모임을 가졌으나, 시당위원장 선출에 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이 남은 만큼 주변 여론을 살펴 다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중진급을 제외한 의원 모두가 후보로 거론 중이다. 먼저 조승래(유성구갑) 의원은 유일한 재선으로서 당 재건의 역할에 제격이란 평이 나온다. 반대로 중앙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때라는 의견도 있다.
박영순(대덕) 의원의 재추대 가능성도 나온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박 의원이 '리빌딩'에 나서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패장'이 시당위원장을 다시 맡는 건 정치적으로 맞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실성을 따졌을 때 장철민(동구) 의원이 최선이란 주장도 있다. 직무대행인 그가 시당위원장을 맡으면 업무 효율이나 연속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지역 사정에 어둡다는 이유로 장 의원을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황운하(중구) 의원은 당선 초기부터 시당위원장을 원했던 만큼 추대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지역보단 검찰개혁 등 중앙 이슈에 집중한다는 비판과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받는 지선 패배 책임론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평당원 모임은 시당위원장 후보선출을 준비 중이다. 자체적으로 후보 선출위원회를 구성해 검증 작업과 정견발표 등의 과정도 거칠 계획이다. 하지만 후보 등록 기탁금과 경선비용이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이 많다.
제3의 인물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선에서 분루를 삼킨 구청장 후보들이 대상자다. 패배 당사자지만 선거를 뛰면서 고질적인 내부 문제를 잘 안다는 점에서 이들의 도전을 지지하는 이들도 여럿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과 지선에서 연속 패배해 당원들이 시당위원장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걸다 보니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다음 시당위원장은 흩어진 당원들의 민심을 수습하고 무너진 당을 재건해야 하는 역할이 막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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