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1시간 20분가량 회동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향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결론은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해석)해서 당원권 정지를 당 대표의 '사고'로 봐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좀 더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하는 권 원내대표가 소집해 마련된 이날 회의에는 국무위원인 의원들을 제외하고 참석 대상자 28명 가운데 22명이 참석했다. 당의 최다선이자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 서병수, 주호영, 김영선 의원,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안철수 의원, 당 지도부에 속한 윤영석 한기호 의원 등이 자리했다. 원내지도부에서 권 원내대표와 함께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했다.
반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차기 당권 도전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우택(청주상당), 충남 청양 출신 윤상현(인천동구미추홀을), 김학용, 권은희, 김도읍 의원 등 6명은 불참했다. 차기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 하마평이 나오는 충청권 인사 가운데 정진석 의원은 이날 중진회의에 참여했고 정우택, 윤상현 의원은 얼굴을 비치지 않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 전환 없이 6개월간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것인가'라는 언론 질문에 "그게 6개월이 갈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당 대표가 궐위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 전당대회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그래서 임시전대나 비대위 요건이 없기 때문에 당헌당규대로 가는 게 맞고, 그래서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며 "그 기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 거취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지에 대해선 "한 두분이 거취에 대한 말씀이 계셨지만, 대다수는 어쨌든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자는 말씀이었다"며 "윤리위 징계에 대한 부당함에 대한 말씀은 없었고, 지금 상황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게 맞다는 게 전원의 의견이었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회의 후 언론과 만나 "어떻게 이 사태를 조기 수습할지, 집권여당이 보다 안정적인 집권체제를 가져가는 게 국민에 대한 의무이고, 그런 관점에서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며 "엄격한 해석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런 엄격한 해석 하에서는 지금 '사고'로 보는 게 맞다는 게 현재 당 사무처 입장이고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라고 의견을 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