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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정돼 있던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국민의힘 역시 초유의 '대표 징계사태'를 둘러싸고 차기 당권 투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든 야든 충청권이 당권을 가져오면 지역 현안 관철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서는 것은 물론 2024년 총선 공천권 확보로 차기 대선 충청대망론 주자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로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수습 절차에 돌입했다.
이 대표 징계 이후의 지도부 구성 논의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자신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밀어 부치려는 친윤그룹 맏형 권성동 원내대표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이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할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
충청권 '배지' 역시 이같은 당내 기류 속 바짝 긴장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충청권 인사는 5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이 꼽힌다.
각각 원내대표를 지내며 정치력을 검증받았고 정진석 의원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우택 의원은 해수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국정 경험도 풍부하다.
다만 정진석 의원은 현재 국회 부의장으로 전대 개최 시기에 따라 당권 출마가 유동적이며 정우택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얼마 전 보궐선거로 복귀한 '여의도 공백'이 있었다는 점이 변수다.
여기에 충남 청양 출신 4선 윤상현 의원(인천동구미추홀을)도 거론된다. 윤 의원은 최근 국회 앞에 사무실을 내고 잠재적 당권 행보에 착수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핵심 친윤계 중 한 명으로 그룹 내에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이른바 '교통정리' 시도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민주당은 8·28 전대를 50일 여 앞두고 당권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얼마 전 갈등을 빚던 전대룰을 확정하면서 다음주께 당 대표에 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의원 가운데 충청권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선 강훈식 의원(아산을)이 유일하다.
강 의원은 얼마전 YTN 뉴스라이더에서 "강훈식 바람이 불 것"이라며 전대 판세를 뒤흔들 적임자를 자처했고 최근엔 대전시의회를 찾아 '충청 주자'임을 부각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선 친문 3선 박범계 의원(대전서을)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데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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