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 이사장 |
최근 콜럼버스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다른 평가와 판단이 따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초의 아메리카 발견자가 아니며, 원주민의 학살자이며 수탈자라는 비난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당시 세간의 부정적인 통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항로 개척과 신대륙 발견이라는 위대한 과업을 성공시켰으며, 그로 인하여 신대륙을 유럽 중심의 교역 체계에 편입시켜 새로운 인류 문명사를 개척했다는 역사적 사실의 주인공이 콜럼버스라는 점이다. 콜럼버스는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는 전통 가치관의 전환지체에서 비롯된 모순과 상충으로 야기된 혼돈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현대인들에게 바람직한 역할모델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콜럼버스야말로 미지의 바닷길을 향한 두려움을 학습과 지식탐색으로 극복한 위대한 인간의 전형이다.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진행의 내용과 방향과 규모는 어느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불확실과 혼돈의 세계라고 명명할 수 있다. 이제 인류는 어떠한 신념과 가치를 기준으로 관심 사항을 선택하고 수용하느냐에 따라, 성숙한 문명세계를 유지 존속시키거나 아니면 문명 자체를 파괴할 수도 있는 충분한 가능성과 위험역량을 보유하게 되었다. 아차 하면 인류종말을 초래할지도 모를 혼돈과 혼란의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지속적인 성찰과 학습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탈바꿈하며, 새로운 환경변화를 주도하는 실천적 지성을 보유하는 주체적이며 형성적이고 발전적인 인간형이 돼야 하는 것이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터득한 지식과 정보를 무한신뢰하고, 새롭게 형성된 자신의 지성과 자아를 존중하였다. 400년 전의 콜럼버스가 스스로 보여 준 메시지는 인간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내재화하는 자기 형성적 존재로서 태어났으며, 본연의 사명과 역할에 충실한다면 새롭고 강력한 변화와 대면해도 결코 위축되거나 헤매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콜럼버스는 현대에도 살아있는 바람직한 우리들의 우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신천식 (사)공공리더십연구원 이사장·행정학·도시공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