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서 전국으로... 김란류 살풀이춤 전승·발전 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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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전서 전국으로... 김란류 살풀이춤 전승·발전 길 활짝

채향순 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 김란류 살풀이춤 전승교육사 6월 지정
9·10일 대전무형문화재전수관서 연수회
전국 100명 이상 무용들 참여 중부 중심 전승발판 마련

  • 승인 2022-07-10 16:16
  • 수정 2022-07-11 21:09
  • 신문게재 2022-07-11 8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채향순인물사진
채향순 중앙대 명예교수(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 김란류 살풀이춤 전승교육사>
"올곧은 정신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 세계적인 살풀이춤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대전 무형문화재 제20호 김란류 살풀이춤 전승교육사인 채향순 명예교수는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춤에 대한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전승교육사로 지정된 채 교수는 그의 스승인 김란 선생과 함께 9일과 10일 대전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김란류 살풀이춤 지정 연수회'를 열렸다.

이날 연수회에는 춤을 배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0여 명이 넘는 무용인들이 참여했다. 연수회 사상 이례적인 규모라는 평가와 함께 김란류 살풀이춤의 본격적인 전승 발판이 마련됐다.



8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채 교수는 "부산과 대구, 전주, 광주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무용수와 선생, 교수 100명 이상 김란류 살풀이춤을 배우기 위해 모였다"며 "호흡이 밑으로 가라앉은 상태에서 이야기하듯 툭툭 떨어지는 춤사위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전통춤을 대표하는 김란 명무는 대전과 충청지역에서 전통무용의 맥을 잇는 무용가로 대전시립무용단 초대 단장을 역임, 2012년 5월 18일 '대전시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로 지정됐다.

채향순 교수와 김란 선생과의 인연은 채 교수가 초등학생 때 시작됐다. 공주에서 태어나 대전 대흥초 5학년 때 김란 선생을 처음 만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스승과 제자로 춤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초등학교 졸업 후 국악예술학교에 진학, 경희대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사)세종전통예술진흥원 이사장 겸 중앙대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채향순춤사진
제12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무용장원을 비롯해 제35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 제13년 KBS 국악대상 무용부문 대상, 같은 해 대한국 무용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제22회 전국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제33회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최우수예술가상, 제30회 예술예총문화대상, 제12회 서울문화투데이 무용부문 문화대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춤협회 예술대상을 받았다.

김란류 살풀이춤은 한국 전통춤 형식과 무용예술의 기본 기법인 발디딤, 손놀림, 몸 굴림에 있어서 잔잔한 가운데 역동성이 엿보이는 춤사위로 향토성과 예술적 미학이 높이 평가된다.

승무, 태평무와 함께 알려진 한국 전통춤 3대 명작 중 하나로 중부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가장 대표적인 전통춤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이수자만 36명에 달한다.

채 교수는 "한영숙류, 이매방류 등 여러 살풀이춤 장르 중에서도 김란류 살풀이춤은 김숙자 선생만의 독특한 몸짓이 돋보이는 춤"이라며 "살풀이춤이 오롯이 보존되고 더 활성화돼 보다 승화된 무대 예술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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