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파리레지던스' 3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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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파리레지던스' 3년만에 재개

고암미술문화재단 제7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 선정
박종욱·박지원·이상균작가 프랑스 보쉬르센 아뜰리에 파견

  • 승인 2022-07-10 10:04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박종욱11
박종욱 작가와 작품 '컨카머(Konkammer)' 46 x 55cm. Mixed media. 2019,
이응노미술관이 해외 작가파견 프로그램을 3년 만에 재개한다.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2022년 제7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로 선발한 박종욱, 박지원, 이상균 3인을 오는 9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가량 프랑스 파리 인근 보-쉬르-센(Vaux-sur-Seine)의 이응노 아틀리에에 파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 열리지 못한 데 이어, 올해는 작가와 유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2개월 단기 연수로 진행한다.

박지원11
박지원 작가와 작품 '믿음,소망.사랑'(200x200x200cm,42x60x6cm 목재판 24개, 재에 아크릴 채색, 아크릴 경첩, 알루미늄 프레임, 2021).
작가들은 파리 미술 탐방, 비평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 전시 등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한층 성장시키고 유럽 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다.



10월 중 파리 갤러리 이함(IHAM, 46 Bd Henri IV, 75004 Paris)에서 오픈스튜디오 전시를 통해 파리이응노레지던스의 성과를 프랑스 미술계에 소개하는 계기로 마련할 예정이다.

박종욱 작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유래한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폭력적인 관계를 '콘 카머(Konkammer)'시리즈를 통해 조명한다. 작가는 박제된 곤충과 기이한 드로잉을 결합해 17~18세기 유럽의 진귀한 수집품을 진열하는 캐비넷처럼 그 안에 박제된 생명체를 집어넣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를 구축한다. 이질적이고 독특한 이미지의 결합은 작품 속에서 폭력의 구조를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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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작가와 작품 '유류 저장 탱크'(324.4×390.9cm, 캔버스에 아크릴, 먹줄, 모델링 페이스트, 겔미디움, 2021).
박지원 작가는 한국의 전통이라고 인식돼왔던 특정 문화가 한국의 산업화, 근대화를 겪으면서 변형되고 존속하는 방식들을 표현한다. 산업화라는 근대의 합리성에 빠르게 잠식돼가는 전통의 풍경들, 민속과 민화의 이미지들이 현대문명 속에서 공존하며 일으키는 이질적인 감정을 시각화한다.

이상균 작가는 주변의 도로, 다리, 저수지 등 토목 건축물을 자신의 주요 그림 소재로 삼는다. 건축물과 주변 풍경이 이루는 접점을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마치 건축물을 쌓아 올리듯 물감을 두텁게 발라 회화를 층층이 쌓아 올린다. 동시에 붓과 나이프, 헤라, 미장칼 등을 사용해 구조와 질감을 만든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건축 방식과 매우 닮아있다. 그의 그림은 대상을 단순화하고 소거하지만, 결국 대상의 본질에 가까운 결과를 만든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사업을 재개했다"며 "오래 기다린 만큼 파리 갤러리 이함(IHAM)에서의 오픈스튜디오 전시 등 더욱 내실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대전의 청년 작가들이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 창작의 지평을 넓힐 성장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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