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대전시의회 의장 |
이 의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그가 이장우 대전시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부터 출발한다. 동구 토박이인 이 의장은 이장우 시장과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시장이 국회의원을 지낼 때 보좌관으로서 옆을 지켰고, 이후에도 지역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물심양면 그를 도왔다. 두 사람은 대전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들의 관계를 증명하듯 이 시장은 동구당협위원장 시절인 6·7·8회 지방선거에서 이 의장을 공천하며 아낌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렇다 보니 시의회 안팎에선 벌써 '거수기' 우려가 나온다. 두 사람의 관계를 볼 때 이 의장이 과연 독립성을 지키며 집행부 감시·견제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우려가 적지 않았고 실제 당내 경선이나 본 투표에서 경쟁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유의 주된 배경으로도 꼽힌다.
모 시의원은 "의장 후보 선출을 놓고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며 "이 의장이 이장우 시장의 최측근인데, 정말 의회 운영을 독립적이면서 집행부에 각을 세울 수 있는 의회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의심이 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대감도 없진 않다. 이 의장이 이장우 시장의 최측근 인사인 만큼 집행부와 의회 간 원활한 협치를 통해 지역발전에 일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회가 조건 없는 발목잡기가 아닌 이 시장의 시정 추진을 뒷받침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이 의장이 이장우 시장의 보좌관 출신이고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과연 의장으로서 지방의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의회가 집행부의 발목을 무작정 잡기보단 협조할 건 협조하고 같이 협치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엇갈린 시선 탓에 이 의장의 부담은 커 보인다. 다만 이 의장은 우려는 우려로 불식시키고 오히려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시의회가 매번 현안 추진에서 뒷전에 머무른 과거 전례를 떠나 자주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선포나 마찬가지다.
이상래 의장은 "주변에서 적잖은 우려를 내비치고 계신데, 우려는 우려로 끝내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이장우 시장과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동료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민주적이고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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