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유성구, 대덕구의회에서 7일 의장단 선거를 했지만 대덕구의회에선 여·야간 기 싸움으로 파행을 빚었다. 중구의회에선 의장단은 선출됐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내부 분열로 침통한 분위기다.
대덕구의회는 제2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갖고 의장단 선거를 진행했다. 전체 의원 수 8명(국민의힘 소속 4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4명)으로 의석수 역시 동률이라 여야 모두 의장단 후보를 낼 수 있다.
하지만 7월 6일 국민의힘 소속 재선의원인 김홍태 의원만 의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민주당은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 의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임시회 개의 전에 민주당 의원 4명이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해 산회했다. 그동안 대덕구의회에선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3차례 협의에 들어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일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반기 의장은 야당의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 여야 간 4대4 동수 균형을 이뤄주신 대덕구 주민의 큰 뜻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전반기 의장은 야당이 맡아 새 집행부의 안정적인 출발을 돕고 여당은 후반기를 맡아 구정의 연속성을 지원하는 것이 견제와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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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덕구의회는 김홍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이 초선으로 연장자인 양영자 의원 역시 국민의힘 소속이다. 대덕구의회 회의 규칙 제8조에 의하면 결선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을 경우 최다선 의원 혹은 연장자로 결정되는 만큼 여야 간의 기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8일에도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하면 11~12일 예정된 상임위원단 선출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중구의회도 이날 제24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통해 의장단 선거에 나선 가운데 합의추대 됐던 3선의 국민의힘 소속 이정수 의원이 아닌 같은 당 초선의 윤양수 의원이 한 표 차로 의장에 선출됐다.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육상래 의원이 맡았다.
중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6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5명 등 모두 11명이다. 재선 의원들의 양보로 3선인 이정수 의원이 단일후보로 등록할 줄 알았으나 윤 의원이 5일 의장 후보로 등록해 내부 분열이 감지됐다. 민주당 측이 윤양수 의원을 밀어줬다는 추측이 나오는 만큼 상임위원단 구성도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9대 출범부터 벌어진 의회 간 갈등을 보고 불편한 시선도 적지 않다. 모 자치구의회 관계자는 "진정 구민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모습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며 " 정당 간 이득 챙기기에 바빠 자리싸움에만 급급한 모습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성구의회는 의장 송봉식 의원(국민의힘, 4선)을 의장, 인미동 의원(더불어민주당, 3선)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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