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G 3개월 앞두고 객실 예약도 안 돼…외국 손님 맞이 '준비 부족'

  • 경제/과학
  • 유통/쇼핑

UCLG 3개월 앞두고 객실 예약도 안 돼…외국 손님 맞이 '준비 부족'

지역 호텔 관계자 "행사 기간 방은 비워놨지만 계약은 아직"
비즈니스 호텔 확보했지만, 국제 행사 외국 손님 맞이 '부적절'

  • 승인 2022-07-07 16:29
  • 수정 2022-07-08 16:24
  • 신문게재 2022-07-08 2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유씨엘지
엑스포 이후 대전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인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가 10월에 열린다. 사진 출처=UCLG 홈페이지.
대전엑스포(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이후 대전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인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대전에서 열리지만, 호텔 객실 예약도 안 된 상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가 여분으로 확보한 호텔도 부대 시설이 없는 비즈니스 호텔로 외국 손님맞이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10월 10~14일까지 5일 동안 대전에서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를 앞두고 있다. 1000여 개의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협의체가 참가하는 규모가 큰 국제행사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행사가 앞으로 95일 남은 현재까지 외국에서 온 손님이 묵을 호텔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지역의 한 호텔 관계자는 "전체 객실의 60%인 방 180개 정도를 UCLG 행사를 위해 비워놨지만, 아직 계약은 안 한 상태"라며 "1000여 개의 지방정부에서 온다면 대전에 있는 호텔 객실을 모두 예약한다고 해도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여기에 더해 UCLG 총회가 열리는 10월은 대전에 세미나 예약이 많은 때로 국내 이용자와의 혼선을 방지할 대책도 필요하다.

대전시는 감염병 여파로 외국인 참석자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처음에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해 레지던스 호텔을 포함한 지역 호텔과 구두 약속을 했으나, 코로나 재확산과 원숭이 두창 감염병의 여파로 참석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700여 개의 객실을 확보했다"며 "UCLG 세계 사무국에 여러 번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전 최초 5성 호텔인 오노마 객실 수는 171개이며 4성 호텔인 롯데시티호텔은 306개, 스탕달 호텔 70개, 호텔 인터시티는 21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호텔은 고정 손님이 있어 모든 객실을 UCLG를 위해 내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대전시는 3성 이하의 호텔까지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 있는 4성 호텔들은 지은 지 오래돼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혹시라도 참가자가 더 온다고 하면 주변 레지던스 호텔로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9월 중에 둔산동에 150~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레지던스 급의 호텔이 오픈할 예정인데 이 객실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레지던스 호텔은 헬스장 등 부대시설은 갖추지 않고 조식과 숙박만 할 수 있는 호텔 이다. 레지던스급의 비지니스 호텔은 대형 행사를 위해 온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수경 우송정보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는 "비지니스 호텔은 외국 손님을 초대하기엔 명성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투숙객이 호텔에서 휘트니스, 식사를 비롯해 유흥, 오락을 할 수 있도록 최소 3성급 이상의 호텔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행사를 앞두고 객실 예약이 늦어도 6개월 이전에 끝났어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일부의 호텔이 문을 닫아 결국 비즈니스 호텔까지 빌려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대전시는 호텔 인프라부터 구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