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이후 대전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인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가 10월에 열린다. 사진 출처=UCLG 홈페이지. |
올해 10월 10~14일까지 5일 동안 대전에서 세계지방정부연합총회를 앞두고 있다. 1000여 개의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협의체가 참가하는 규모가 큰 국제행사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마이스(MICE) 산업 활성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행사가 앞으로 95일 남은 현재까지 외국에서 온 손님이 묵을 호텔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지역의 한 호텔 관계자는 "전체 객실의 60%인 방 180개 정도를 UCLG 행사를 위해 비워놨지만, 아직 계약은 안 한 상태"라며 "1000여 개의 지방정부에서 온다면 대전에 있는 호텔 객실을 모두 예약한다고 해도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여기에 더해 UCLG 총회가 열리는 10월은 대전에 세미나 예약이 많은 때로 국내 이용자와의 혼선을 방지할 대책도 필요하다.
대전시는 감염병 여파로 외국인 참석자 숫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처음에 2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해 레지던스 호텔을 포함한 지역 호텔과 구두 약속을 했으나, 코로나 재확산과 원숭이 두창 감염병의 여파로 참석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700여 개의 객실을 확보했다"며 "UCLG 세계 사무국에 여러 번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전 최초 5성 호텔인 오노마 객실 수는 171개이며 4성 호텔인 롯데시티호텔은 306개, 스탕달 호텔 70개, 호텔 인터시티는 21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호텔은 고정 손님이 있어 모든 객실을 UCLG를 위해 내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대전시는 3성 이하의 호텔까지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 있는 4성 호텔들은 지은 지 오래돼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부족함이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혹시라도 참가자가 더 온다고 하면 주변 레지던스 호텔로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9월 중에 둔산동에 150~1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레지던스 급의 호텔이 오픈할 예정인데 이 객실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레지던스 호텔은 헬스장 등 부대시설은 갖추지 않고 조식과 숙박만 할 수 있는 호텔 이다. 레지던스급의 비지니스 호텔은 대형 행사를 위해 온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수경 우송정보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는 "비지니스 호텔은 외국 손님을 초대하기엔 명성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투숙객이 호텔에서 휘트니스, 식사를 비롯해 유흥, 오락을 할 수 있도록 최소 3성급 이상의 호텔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행사를 앞두고 객실 예약이 늦어도 6개월 이전에 끝났어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일부의 호텔이 문을 닫아 결국 비즈니스 호텔까지 빌려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대전시는 호텔 인프라부터 구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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