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코로나19의 하반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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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코로나19의 하반기 전망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 승인 2022-07-06 08:28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권종범교수1
권종범 교수
2019년 12월 코로나19 질병의 시작으로부터 다사다난했던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우리나라는 그 이전의 일상을 빠르게 회복해가며 2022년 뜨거운 여름을 헐떡이며 지나고 있다. 모든 거리두기는 거의 해제됐으며 병원이나 대규모 직장, 일터만이 일부 제한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예방접종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3차에 걸쳐 이미 이뤄졌고 일부 고위험군이나 고령의 국민에게 4차 접종을 권장했다. 얼마 전부터는 PCR 검사도 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환자나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 간병인과 보호자, 해외 입국자, 외국에 나가는 사람에게만 주로 시행하며 이제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많은 부분에서 PCR 검사를 대신하고 있다. 일반인이 자가키트를 이용한 검사를 통해 스스로 진단하고 PCR 검사를 받는 것도 코로나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의 집단면역을 이룬 산물이라 하겠다.

공연장이나 운동경기 관람도 마스크를 착용은 하지만 인원수의 제한은 없는 상황이고 식당과 카페 등 요식업과 백화점, 시장, 학교, 항공, 여행 등 모든 일상이 서서히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거기에 물류이동이나 생산의 동력도 살아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회복 속도는 최근 발표된 보고에서 세계 1위로 마감했다. 물론 초반의 K-방역 시에는 세계 4위였고 우리나라에서 오미크론 대유행 시에는 20위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신뢰도가 중요한 순위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가 간다. 그동안의 백신 확보 전쟁, 외국인 출입통제, 콘트롤타워의 일관성 없는 정책, 정치권의 편파적인 시각 즉 당시 야권의 대안 없는 비판, 여권이나 행정부의 설득력 없는 밀어붙이기 등 국민은 불안 속에 떨면서도 서로 양보하고 인내하며 백신 접종과 격리,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사별도 잘 이겨 나왔다.



다들 건강한 삶을 살 수는 없지만 살아남은 우리는 과연 승리자일까. 필자의 병원도 이제는 확진자의 7일 격리를 5일로 줄였고 PCR 검사도 주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병원 출입구에서 실시하던 열 체크, 동선과 증상 확인을 위한 문진표 작성 절차도 사라졌다. 코로나 병상 및 코로나 중환자실 운영도 거의 줄었으며 아직은 가을 유행을 대비한 4차 예방접종의 계획도 없다.

또한 요사이 대두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감염자가 세계적으로 6000명 이상으로 확산 일로에 있는데, 아직 단체 예방접종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예방접종에 대한 백신은 충분히 확보가 됐는지 치료제의 비축은 충분한지 궁금할 것이다. 정부의 진솔하고 책임 있는 발표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요사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전문가들은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8월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대책은 확립돼 있는지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직 보건정책의 총수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임명 또한 이뤄지지 않은 것은 현 정부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한차례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겪은 이후의 일이라 더욱 가관이다.

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쉽게 벗고 다니지 못하는 국민, 마스크를 안 쓰면 규칙을 위반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아무튼, 2022년의 여름은 여전히 무덥고 답답하다. 따라서 이번 정부가 주장하는 확실한 시스템에 의한 역병의 극복으로 정의와 자유를 누리는 국민이 되고 싶다.

사회 전반의 동력은 건강한 국민의 삶이다. 방역의 중요성은 우리가 모두 값비싼 체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나마 이만큼 회복된 일상도 감사히 생각한다. 더 바라는 것은 필자만의 욕심일까. /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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