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 : 肉(고기 육) 斬(벨 참), 骨(뼈 골), 斷(끊을 단)으로 구성되어있다.
출 전 :삼십육계비본병법(三十六計秘兵本法)목록 2번째 적전계(敵戰計)중 이대도강(李代桃?)에 실려 있다.
비유 : 당장은 자기 살을 도려내 주는 것처럼 뼈아픈 손실과 고통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중요한 적의 뼈를 취하는 전술로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가진다'는 뜻.
6월[호국보훈의 달]이 지나고 시간은 벌써 7월로 접어들었다.
이제는 더위와 싸우며, 때로는 휴식을 가지면서 내일의 재충전을 생각하고 실천할 시기이기도 하다.
인생의 삶이 하도 복잡하고 다양하여 좀 색다른 고사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조국(祖國)이나 군주(君主)를 위해 한 목숨 희생했던 고사에 팀장과 한 팀이 되어 슬기롭게 나라의 위기를 극복한 전국시대 손빈(孫?)에 관한 간략한 고사이다. 물론 여기서 소개되는 손빈(孫?)은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孫武/기원전 545년경 ~ 470년경)의 손자이며 손자병법을 보완하여 완성시킨 병법가이다.
우선 부하가 자발적으로 희생하겠다고 나선 초한쟁패(楚漢爭覇)시 유방(劉邦)을 구출한 기신(紀信),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등장하는 손견(孫堅)을 대신해서 죽은 조무(祖茂)나 조조(曹操)를 구한 전위(典韋),
한반도 후삼국시대에 왕건(王建)을 구한 김락(金樂)과 신숭겸(申崇謙)등, 이들은 군주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 충신(忠臣)이기에 앞서 군주와 한 팀이 되어 조국과 군주를 위해 기꺼이 희생된 참 인간임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들은 자신 한 사람의 목숨을 바쳐 군주와 나라 구원의 큰 목적을 달성시킨 '육참골단(肉斬骨斷)'의 표본들이다.
육참골단(肉斬骨斷)의 본래 뜻은 '살을 베고 뼈를 깎을 만큼의 강인한 정신력'이라는 의미이나 '작은 손실을 보는 대신 큰 승리를 거둔다'는 전략적 용어로 많이 사용된다. 이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 장군 전기(田忌)와 그의 전략참모 손빈(孫?)사이 기사(騎射/전차경주)의 필승방법에서 나온 고사성어이다.
제(齊)나라의 장군인 전기(田忌)와 귀족들은 기사(騎射)라는 게임에 천금의 돈을 걸고 즐기고 있었다.
당시의 기사(騎射)게임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일개 조(一介 組)로 해서 3개조가 각각 한 번씩 차례로 세 번 경기를 벌이게 되어있는데 세 번 경기에 두 번 이상을 이긴 자가 승리하여 상금을 가져가는 일종의 투기게임이다.
장군인 전기(田忌)가 매번 경기에 져 불만을 하자 손빈(孫?)은 그 3개조의 말을 각기 비교한 끝에 말의 속력 역시 3등급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날 손빈은 그 내기를 구경하다가 경마의 허점까지 간파하였다.
손빈(孫?)은 전기(田忌)를 부추겼다. "내기를 다시 해 보십시오. 제가 장군을 이기게 해 드리겠습니다." 전기(田忌)는 손빈(孫?)을 믿고 왕과 공자들에게 다시 천금을 걸고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경기 시작 전에 손빈은 전기에게 승리할 수 있는 비방을 알려 주었다.
"장군의 제일 느린 하등 수레를 상대방의 가장 빠른 상등 수레와 경주케 하고, 장군의 상등 수레는 상대방의 중등 수레와, 장군의 중등 수레는 상대방의 하등 수레와 달리게 하십시오."
손빈의 계책에 따른 결과 전기는 2승 1패의 전적으로 승리하여 천금을 얻었다.
이 일로 전기는 손빈을 더욱 신임하게 되었고, 드디어 그를 왕에게 천거했다. 왕은 손빈과 병법에 관한 문답을 가진 뒤로 그를 스승으로 받들었다.
그 후 전기와 손빈은 잘 맞는 한 팀이 되어 위(魏)나라 장수 방연(龐涓)의 대군을 격파하는 공적을 세우는 반면 할아버지 손무(孫武)의 병법에 추가하여 불후(不朽)의 병법인 '손자병법(孫子兵法)'을 세상에 남겼다.
우리는 흔히 작은 것에 집착하여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경험하곤 한다.
사람들은 "인생이 다 그런거지 뭐~~"하고 가볍게 지나치지만 실은 그 작은 집착이 큰 변수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의외(意外)로 많다.
평소 '매사를 신중하게' 또는 '다시 한 번 더'의 지혜를 발휘하면 참다운 삶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매사 조급함을 앞세우지 말고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지혜가 평생의 행복을 보장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상현 / 인문학 교수
장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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