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선수 우선' 관행 놓고 정치권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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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선수 우선' 관행 놓고 정치권 '갑론을박'

"의회 경험 무시 못해" 선수 우선 관행 필요
"정치변화 역행하는 낡은 관행" 능력 우선제

  • 승인 2022-07-05 16:3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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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전경.
'선수(選授)'를 우선하는 원 구성 관행을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선수 우선 관행이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지방의회의 새로운 변화와 정치 문화 혁신 차원에서 낡은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로의 생각이 제각각인 데다 원 구성이 의회 권력과 직결되는 만큼 관련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전시의원들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어 9대 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이상래(동구2) 의원을 선출했다. 이상래 의원은 선수 우선 관행을 주장하는 박종선(유성1) 의원의 거센 반발과 이한영(서구6) 의원과의 경선 과정을 뚫고 의장 후보에 올랐다.

그동안 정치권은 선출 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초선 일색인 국민의힘에서 의장 후보를 어떻게 뽑고 또 누가 선출될지 예의주시한 것이다. 애초 6대 의원을 지낸 박종선 의원과 3선 서구의원 출신의 이한영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국민의힘 의원 중 두 사람만 유일하게 지방의회 경험이 있어서다.



하지만 이상래 의원이 도전장을 내면서 판이 바뀌었다. 당에서도 선수 우선 관행이나 지방의회 경험 유무를 떠나 의장 후보 선출을 의원 자율에 맡기면서 무한 경쟁으로 흘러갔다. 그 결과, 이상래 의원이 이한영 의원을 1표 차로 누르고 의장 후보가 됐다.

사실 이번 의장 후보 선출에서 선수 우선 관행을 적용하긴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박종선 의원이 6대 의원을 지냈으나, 7·8대까지 8년간 건너뛰었다는 이유에서다. 선수를 우선하는 건 결국 연속성과 경험을 높게 쳐주는 것인데, 이 점이 박종선 의원에겐 부족하단 얘기다.

앞으로 선수 우선 관행 적용 여부를 두곤 의견이 엇갈린다. 반대하는 쪽에선 의원 개인 능력껏 자유롭게 경쟁하는 문화가 의회에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 시의원은 "선수를 우선하는 관행은 사실상 8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서 깨졌고 시민들에게 안 좋은 모습만 보여줬다"며 "개인 자질은 당연히 검증을 거쳐야 하고 의장이던 상임위원장이던 각자 능력과 비전을 제시해 경쟁하고 동료 의원들로부터 선택받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험과 연속성을 토대로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인 의회 운영이 가능하단 측면에서 관행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직 시의원은 "선수 우선 관행이 선배 의원을 대우하고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악습으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며 "솔직히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적어도 빠른 적응과 안정이 필요한 전반기만이라도 선수 우선 관행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7일 제26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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