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AI기술이 일상이 되면? 초등 영어단어 공부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AI기술이 일상이 되면? 초등 영어단어 공부

원은석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 승인 2022-07-05 10:46
  • 신문게재 2022-07-06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원은석
원은석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우리가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검색 서비스를 활용한다. 그 과정을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면, 스마트폰에서 파란색 나침반(애플 사파리)이나 노랑, 빨강, 녹색으로 된 동그라미(구글 크롬) 아이콘을 웹브라우저라고 한다. 브라우저를 선택하면 웹사이트로 연결되는데, 우리는 보통 편의를 위해 브라우저의 초기 화면을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네이버(Naver)나 다음(Daum) 또는 구글(Google)과 같은 웹사이트를 브라우저의 초기 화면으로 설정해 둔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하게 한국 기업(NHN)이 개발한 '네이버'라는 검색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색 도구는 구글이다.

이 구글에서 제공하는 검색 중 '이미지 검색' 서비스가 있다.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에 대한 검색 결과를 이미지로 제시해 주는데, 가장 적확한 이미지를 결과로 제시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내가 '나침반'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 검색엔진은 전 세계에서 '나침반'으로 검색한 사람들이 선택한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분석한 뒤 가장 정확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이미지를 순서대로 정렬하여 나에게 제공해 준다. 즉,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하나의 '단어'와 가장 적절하게 연계될 수 있는 '이미지'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은 영어를 공부할 때 활용하면 정말 효과적이다. 특히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 단어의 의미를 적확하게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모국어의 경우 어휘는 생활 속에서 언어를 많이 접하고 사용하면서 단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단어가 활용되는 맥락이나 분위기 같은 활용 정보까지 자연스럽게 습득(acquire)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수업시간 외에 일상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 어려운 환경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넘기 어려워하는 장벽이 바로 어휘다. 영어 단어를 의도적으로 학습(learn) 해야 하는데, 일상에서 듣거나 사용해 본 적이 없으니 책을 보고 외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책에서는 단어의 의미가 짧은 텍스트로 제공된다. 따라서 영어 단어에 해당하는 정확한 한국어 단어와 떠오르지 않을 경우 그 단어의 의미를 적확하게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비슷한 의미를 가졌으나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를 지닌 단어의 경우에는 더욱 헷갈린다.

토익 단어를 살펴보자. 'gaze'와 'watch'라는 단어는 토익 단어집에서는 짧게 '보다', '지켜보다'라는 뜻으로만 제시되어 있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고 외우는데 익숙한 우리는 그냥 'gaze는 보다', 'watch는 보다' 이렇게 알아둔다. 이렇게 외우고 외운 단어를 활용하여 문장을 해석할 때는 크게 어렵지 않다. 문제는 내가 생각을 표현하고 싶을 때 발생한다. 말을 하거나(speaking) 글을 써야 하는(writing) 경우, '지금 내가 이 단어를 쓰는 게 맞아?'라는 질문과 맞닥뜨렸을 때, 단어의 적확한 의미를 아는지 그리고 그 아래 숨어있는 활용 상황을 적절하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큰 문제가 된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gaze'와 'watch'를 찾아보자. gazing, watching으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두 단어의 의미와 활용 맥락 차이를 직관적으로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gazing'의 결과로는 별과 은하수가 아름답게 펼쳐진 하늘이나 광활한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이미지가, 'watching'은 집 안에서 TV 화면이나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뜬다. 단어의 적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gaze : 자연의 풍경을 그윽하게 바라보다'처럼 길게 설명할 어질 필요가 없어진다.

기술은 기술로 바라볼 때 그냥 기술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상의 필요와 맞닿았을 때, 기술은 생활의 일부가 되며 가치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지점이 바로 디지털자산의 핵심 가치인 '자산화(Assetization)'가 발동되는 순간이 된다.

원은석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이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