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운동장 공인 앞두고 지역 육상계-충남대 갈등 조짐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충남대운동장 공인 앞두고 지역 육상계-충남대 갈등 조짐

-지역 육상계, 전문가 의견 반영 안된 경기장 조성 아쉬워
-충남대측 지역 체육계 등 공익 위해 최대 협조, 지원 예산 최대한 반영해 조성

  • 승인 2022-07-05 16:31
  • 신문게재 2022-07-06 6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20220704_111655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따른 대체 시설로 조성된 충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이 대한육상경기연맹으로 부터 실사를 마치고 이달 중 공인을 앞두고 있다.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시설로 조성된 충남대운동장이 공인 인증을 앞두고 지역 육상계의 불만과 충남대의 입장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1월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으로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하기 위해 충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을 공인 경기장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충남대와 경기장 활용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대전시는 협약에 따라 충남대 운동장 정비 사업에 시 예산 30억을 지원했고 충남대는 경기장 조성과 운영을 맡았다. 협약 후 1년만인 올해 2월 본격적인 경기장 조성에 들어가 트랙과 도약 경기장이 정비됐고 최근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평가를 마쳤다.

충남대운동장은 구조상 일반 종합운동장 실사를 받을 수 없어 트랙과 도약, 투척 시설에 대해 개별적으로 실사를 받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달 기록 인증이 가능한 육상경기장으로 공인받을 전망이다. 다만 보조구장을 비롯한 기반 시설을 갖추지 못해 시 규모 이상의 육상대회를 치를 수 없고, 대회에서 달성된 기록은 공식기록으로 인정된다.

20220704_110836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연습장으로 조성된 충남대 종합동장에 대해 지역 육상계에서 일부 시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어렵게 조성된 구장이지만 지역 육상계에선 일부 시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서칠만 대전육상경기연맹 전무는 "경기장에 깔린 우레탄 트랙 중 일부분이 육상선수들의 스파이크화에 취약한 재질로 깔려있다"며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수년 내 트랙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창던지기, 원반/해머던지기, 투포환 등 투척경기장의 위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 전무는 "경기장 규격에는 맞게 설치됐지만 3종목의 경기장이 한쪽에 몰려있어 실제 경기 진행 시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설계 시점부터 육상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20704_110910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구장인 충남대 종합운동장 투척경기장, 경기장 시설이 너무 가까워 경기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역 육상계의 지적이다.
충남대 측은 육상계의 이런 지적에 오히려 서운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체육 시설을 공익을 위해 내주고 경기장 조성에 최대한 협조를 했음에도 시설 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교 소속 선수들도 훈련장을 양보하고 공사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했다. 여기에 지원받은 예산을 세부적으로 반영해 경기장을 조성했다"며 "육상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공인 받는 시점에 와서 시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대전시 육상연맹은 오는 9월 대전시 교육감기 육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대운동장 공인 인증 후 치르는 첫 대회가 될 예정이다. 기자가 직접 방문해 살펴본 결과 경기 자체를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으나 방송을 위한 음향시설을 비롯해 선수들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없어 불편함이 예상됐다.

서 전무는 "베이스볼드림파크 계획 단계부터 대체 운동장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대안과 지원을 대전시가 준비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좋은 조건의 운동장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역 육상계와 충남대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행정 당국이 마련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시 측은 "육상계와 충남대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행정적인 지원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추가 예산 지원을 비롯해 지역 육상인들과 유망주들이 훈련에 지장 없도록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