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은 정용래 유성구청장, 어떤 '정치'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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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정용래 유성구청장, 어떤 '정치' 펼칠까?

대전 5개구 중 유일한 민주당 기초단체장
유성 전진기지 삼아 '야성' 보여줄지 관심
시정과 협력 불가피, 현실적 어려움 지적도
"재선되면 내 색깔 드러낼 것" 행보 관심↑

  • 승인 2022-07-04 16:43
  • 수정 2022-07-05 10:19
  • 신문게재 2022-07-05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 5개 자치구가 민선 8기 닻을 새로 올렸으나, 정치권 시선은 유성구에 대체로 쏠려 있다.

수장인 정용래 청장이 처한 정치적 환경과 맞물려 그가 향후 어떤 행보를 펼칠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정 청장 본인도 "재선에 성공하면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역 정가가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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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출처=유성구청]
정 청장은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동료들을 잃었다. 가깝게는 허태정 전 시장이 재선에 실패해 야인으로 돌아갔고, 민선 7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인호(동구), 장종태(서구), 박정현(대덕) 전 청장도 생환하지 못해 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론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때문에 '상처뿐인 영광'이란 평도 나오지만, 지금의 정치환경이 오히려 정 청장에게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유일한 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갖는 상징성이 크고 당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어서다.



현재 당내에선 정 청장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지방 권력을 장악한 국민의힘에 맞서 민주당을 지키는 투사부터 흩어진 민심을 규합하는 통합형 리더십까지, 다양한 역할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이 축적돼 자연히 기대감이 쏠리는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당 차원에서도 유성을 전진기지로 삼고 전폭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커 뭔가를 해볼 만한 동력은 충분해 보인다.

민주당 모 인사는 "정용래 청장이 혼자 살아남은 사실은 뼈아프지만, 4년 뒤 다시 지방 권력 탈환을 위해선 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유성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대전 민주당을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현실론도 없진 않다. 구정을 이끌기 위해선 대전시정과의 협력이 필수인 만큼 무조건 '각'을 세우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평소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보단 소통과 협력에 치중했던 정 청장의 스타일을 볼 때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진 않을 거란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 청장이 선거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내비쳐 그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펼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정 청장은 취임식에서 더 나은 유성발전을 이끌겠단 포부를 밝혔다.

정 청장은 "민선 7기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현충원 IC 건립, 하수처리장 이전 등 숙원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궁동 스타트업파크와 온천지구 관광거점사업, 안산·장대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유성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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