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인 정용래 청장이 처한 정치적 환경과 맞물려 그가 향후 어떤 행보를 펼칠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정 청장 본인도 "재선에 성공하면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지역 정가가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출처=유성구청] |
때문에 '상처뿐인 영광'이란 평도 나오지만, 지금의 정치환경이 오히려 정 청장에게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유일한 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서 갖는 상징성이 크고 당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어서다.
현재 당내에선 정 청장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지방 권력을 장악한 국민의힘에 맞서 민주당을 지키는 투사부터 흩어진 민심을 규합하는 통합형 리더십까지, 다양한 역할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이 축적돼 자연히 기대감이 쏠리는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당 차원에서도 유성을 전진기지로 삼고 전폭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커 뭔가를 해볼 만한 동력은 충분해 보인다.
민주당 모 인사는 "정용래 청장이 혼자 살아남은 사실은 뼈아프지만, 4년 뒤 다시 지방 권력 탈환을 위해선 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유성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대전 민주당을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현실론도 없진 않다. 구정을 이끌기 위해선 대전시정과의 협력이 필수인 만큼 무조건 '각'을 세우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평소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보단 소통과 협력에 치중했던 정 청장의 스타일을 볼 때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진 않을 거란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 청장이 선거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내비쳐 그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펼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정 청장은 취임식에서 더 나은 유성발전을 이끌겠단 포부를 밝혔다.
정 청장은 "민선 7기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현충원 IC 건립, 하수처리장 이전 등 숙원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궁동 스타트업파크와 온천지구 관광거점사업, 안산·장대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유성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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