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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요직에 앉히기 위한 보은성 인사 측면이 강하다 보니 조직 성장과는 별개로 기관장이 내정되고 또다시 교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돼온 게 현실이다. 그나마 민선 7기 때에는 전문성이 필요한 기관의 기관장에 전문가를 내정하는 등 상대적으로 내실을 기했다는 평가도 많다.
그럼에도 시정 교체 시기와 맞물려 보은성 인사나 전문가 여부와 상관없이 전임 시장 재임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 사퇴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분명한 건 전문성보다는 정치적 보은성 인사 성격의 공공기관장 교체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보은성 인사가 다녀간 조직은 전문경영 조직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반면 전문성을 인정받은 공공기관장에 대해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성이 있는 만큼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정이 교체된 만큼 이장우 대전시장의 시정 철학을 함께하는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 전문가로 꼽히는 공공기관장은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과 임재남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헌문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다. 또 1년 임기를 연장한 김진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삼성전자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출신이고, 윤병문 대전디자인진흥원장도 30년 동안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정상봉 대전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금융인으로 34년 근무한 이력이 있고,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이다.
대전 공사공단 및 출연기관장 임기 여부. |
그러나 모두 스스로 자리를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다.
이장우 시장과 민선 8기 주요 정책을 준비했고 함께 실현해나갈 전문가들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라도 전임 시장과 시정철학을 함께했다면 새롭게 출범한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재신임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정치라는 것은 선거를 통한 정치적 교체, 결국 책임성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공동으로 경영하고 책임을 무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시정을 떠난 분과 함께했던 분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맞다. 상식과 양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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