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의원실 제공 |
친명(친이재명) 출신인 그는 8·28 전당대회 출마 선언 이후 연이틀 1강으로 평가되는 그와 각을 세우며 본격 당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전 후보가 전대 출마에 대한 진행자 질문에 "출마하는 건 본인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대명'(어차피대표는이재명) 분위기를 깰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후보(의원)가 등록하신 다음에 말씀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출마가 유력하긴 합니다만 그것을 나온다는 전제로 말하는 것은 저는 약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 출마선언에선 이 의원에 대해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며 직격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공직 또는 당내 선거에 출마자의 경우 가장 강력한 후보를 공격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이 통례인 점을 감안하면 강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7그룹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놨다. 강 의원은 "단일화 자체만으로 이야기할 문제는 일단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필요하면 (내가 생각하는 당 대표 자격에) 조건이 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랑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강 의원은 이날 정치부 기자 등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자 중 (지금까지) 유일한 충청 출신"이라며 "민주당의 미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저와 함께해달라"고 지역 표심 잡기에도 착수했다.
한편, 충청권에선 강 의원 외에 친문(친문재인) 3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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