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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과정에서 공직 선거 연전연패와 등을 돌린 지역 민심을 만회하기 위한 구심점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8·28 전대에서 당권 도전자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이재명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중에는 강병원, 박용진 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용진 의원의 가세도 전망된다.
충청권에도 전대 열기가 서서히 옮겨붙고 있다. 재선으로 지난 대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주류로 떠올랐던 강훈식 의원(아산을)이 3일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전대링에 본격 뛰어들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친문(친문재인)계 3선 박범계 의원(대전서을)도 등판 채비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거야 대표를 뽑는 전대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충청 민주당 진영으로서도 놓쳐선 안될 한판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충청권 4개 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에 밀렸다. 전통적 캐스팅 보트를 사수하지 못하면서 결국 0.7%p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웠다.
6·1 지방선거에서도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여당에 내줬다. 공직 선거에서 연전연패 한 민주당은 최근 충청권 정당 지지율마저 힘을 못 쓰고 있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6월 28~30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피참조)에서 충청권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21%에 그쳐 국힘 43%에 크게 못 미쳤다. 리얼미터가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5명 대상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에서도 민주당은 40.2%로 국힘 49.1%에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밀렸다.
충청권 국회의원 28명 가운데 18석(국힘 9석 무소속 1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거야(巨野)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대에서 충청 의원이 선전해 위기돌파를 위한 변곡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근 윤석열 정권 법치 농단 저지 대책단장을 맡아 당내 영향력 확장에 나선 박범계 의원의 경우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로 갈 곳 잃은 친문 표심을 흡수할 경우 '어대명'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강훈식 의원 역시 젊은 지도부로 당내 주류세력 교체에 따른 쇄신을 주장하는 97그룹 후보들끼리 예견되는 단일화에서 승리할 경우 세대교체론을 타고 '큰일'을 낼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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