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부천과의 원정경기 패배로 무승행진을 5경기로 이어가며 승격에 빨간불이 켜졌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부천 원정 전반전부터 부천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대전은 윌리안을 공격 원톱으로 놓고 측면에 김승섭과 레안드로를 배치했다. 빠른 측면 돌파로 공간을 열고 윌리안으로 하여금 마무리를 지으려는 의도였으나 부천의 밀집 수비에 공격 루트가 막히며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전 라운드 김포전에서도 대전은 상대의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오히려 상대의 역습에 뒷문이 열리며 선제골을 허용하는 장면이 지난 몇 경기 동안 되풀이되고 있다.
부천에 내준 2실점 모두 공격 흐름이 끊어지거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허용한 실점이었다. 전반 16분 부천의 단 한 번의 패스가 대전 골문 앞까지 이어졌으나 대전 수비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부천의 간결한 원투 패스도 움직임이 좋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두 번째 실점 상황 역시 대전의 안일한 집중력이 원인이 됐다. 후반 40분 대전 수비수 간 호흡이 맞지 않으며 공을 터치아웃 시켰고 이때 내준 코너킥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기대를 모았던 윌리안은 전반 내내 부천 수비수들의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마사와 김승섭, 레안드로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들 역시 부천의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대전은 전방 공격 자원을 모두 교체하는 자충수를 뒀으나 이마저도 부천의 밀집 수비와 역습에 밀려 효과를 얻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종종 시도됐던 문전에서의 슈팅도 없었다. 볼 점유율만 가져갔을 뿐 득점 찬스로 보이는 장면도 거의 없었다.
부천전 패배로 대전은 순위변화는 없었지만 3~4위권 팀들과 승점 11점 차로 좁혀졌다. 같은 날 치러진 경기에서 안양은 안산에 4-1로 승리하며 3위로 치고 올라왔다. 반면 1위 광주와의 승점 차는 여전히 9점 차를 유지했다. 아직은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반전의 기회는 있지만 최근 5번의 경기처럼 상대의 밀집 수비와 역습에 고전한다면 다이렉트 승격은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는 수비진 역시 보완이 시급하다. 5위까지 플레이오프 순위권 팀 중 가장 많은 27실점을 허용했다. 1부 리그에 준하는 스쿼드를 가진 팀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이민성 감독 역시 최근 경기에서의 부진함을 인정했다. 부천전 후 총평에서 이 감독은 "새로운 선수 영입이 중요하지 않다. 응집력이 더 생겨야 한다.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팀으로 움직이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 선수가 영입된다면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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