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인총연합회 계간지 '한국문학시대' 여름호(69호)가 발간됐다.<출처=대전문인총연합회> |
이번 여름호에는 2022년 한국문학시대 우수작품상 시 부문 당선작인 윤덕순 시인의 '민족의 수레'와 하재순 시인의 '나팔꼴'을 비롯해 시종, 동시, 수필, 소설 등 회원들의 작품소개와 함께 청년작가마당 특집으로 꾸몄다.
1990년 창간한 '한국문학시대'는 한국문학시대문학상을 통해 참신한 신인 작가를 발굴 육성해온 것은 물론 지역문화 이슈를 견인하고 이끌고 있다.
올해 한국문학시대 시 부문 문학상을 받은 윤덕순 시인의 '민족의 수레'는 "'사랑했기에'에서 사랑하는 임이 연인이면서 오랫동안 헤어진 삶의 가치로 해석된다"며 "계절의 변화를 통해 오랜 시간 침묵을 삼키며 기다릴 소중한 존재로 임을 부각한 점은 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흡사한 분위기를 준다"고 평가했다.
하재순 시인의 '푸른 나팔꽃'은 "고향집 나팔꽃을 소재로 관찰해 온 대상과 삶을 연결한 점이 돋보인다"며 "억지로 꾸며 쓰지 않으려는 초보자의 솔직한 고백은 시인의 첫걸음이며, 그 걸음의 가치가 대단히 중요한 길을 열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2021년 기획 이후 네 번째 선보이는 '청년작가마당'은 배재대 문학동아리 '문향(文香)' 회원들의 작품을 담았다. 최나비의 '심연心?', 나혜리의 '새벽', 이영민의 '껍데기', 권수지의 '미련', 김태양의 '회고의 바다', 방기범의 '겨울, 자작나무', 서보욱의 '게르니카', 정택수의 '멍 때린다는 것의 별명' 등 8편이다.
대전문인총연합회는 기성문단이 청년작가를 품어 세대 간 단절 없는 문학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한남대 청리문학회, 대전대 새울문학회, 충남대 시목문학회, 배재대 문향문학회 회원들의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다.
권두에세이는 '문학, 그 길을 다시 생각하며'라는 주제로 송하섭 고문의 담론을 실었다. 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작가에 헤아릴 수 없이 발표되는 다량의 작품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작품 평의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계획된 문예지들의 작품 평이 확장되고 독자들이 쉽게 작품 평을 만날 기회가 많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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