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9대 자치구의회 의장 선출 앞두고 집안 싸움 예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9대 자치구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일부 자치구의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집안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구의회를 제외한 4개 구의회에선 국민의힘이 의장직을 가져갈 확률이 높은 가운데 동구의회는 의장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취재 결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6월 30일 구의원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9대 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를 접수 받는다. 두 명 이상이 후보신청을 했을 경우 7월 7일 개회식 전에 경선을 치러야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후보 의원 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경선까지는 가지 말자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중구의회와 유성구의회는 협의를 통해 가닥은 잡힌 상황이지만 경선이 불가피한 동구의회는 파행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중구의회는 그동안 3선의 이정수 의원과 재선의 김옥향, 안형진 의원이 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재선 의원들이 한발 물러선 상태로 이정수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유성구의회는 재선의 김동수 의원의 등장으로 3~4선 의원과의 갈등이 일어날 뻔했으나 3선인 이희환 의원이 중재 역할을 맡아 4선인 송봉식 의원이 전반기 의장직 후보로 나오는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동구의회는 국민의힘 5명과 더불어민주당 5명이 의석수를 똑같이 나눴는데, 강정규·박영순·오관영 의원 등 국민의힘 4선 의원이 포진해 있어 국민의힘이 의장직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 의장직 후보 모두 동일하게 4선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모 동구의원은 "30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협의를 봤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의장 후보 결정 과정에서 시당이 기준에 대해 명확히 해줄 필요가 있단 목소리도 제기됐다. 모 의원은 "경선까지 가게 되면 분명 파벌이 생기고 편 가르기로 의원과 의사국 직원, 공무원들까지 불편한 상황에 놓인다"며 "협의를 통해 정하라고 자율적으로 맡기기보단 룰을 확실하게 정해놓지 않으면 파행까지 갈 수 있는 만큼 확실하게 기준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