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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은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을 환영하기 위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짧게 조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만나 3∼4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윤 대통령의 취임과 6·1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도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두 정상은 한·미·일 정상회담 등에서 대화를 이어나간다. 이번 만남은 마드리드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 11일 기시다 총리와 15분간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당선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취임식 당일인 지난달 10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건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해외 방문기간 첫 부부 동반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늦은 저녁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 입장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단체사진 촬영을 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단체사진 촬영 때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건넸다. 두 정상이 재회한 것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이후 37일만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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