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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인은 다음달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역 여야 의원들과 함께 예산정책설명회를 갖는다.
도지사 취임 이후 첫 국회 공식 행보인 것이다.
김 당선인은 이 자리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11명의 충남 국회의원을 초청했고 참석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물론 도에선 주요 실·국장이 총출동한다.
지역 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도정 주요 현안 설명과 내년 예산 국비 확보를 요청하는 자리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김 당선인의 이날 스탠스 변화 여부에 더욱 촉각이 모이고 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여의도의 소문난 '싸움닭'으로 꼽혔다. 야당 시절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주요 현안에 "유체이탈 화법으로 일관한다"고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선정국에선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목해 "대장동 몸통"이라며 국회 로텐더 홀에서 1인시위를 하는 등 파이터 면모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통해 김 당선인은 이른바 공수교대를 통해 입장이 바뀌었다. 야당 중진의원에서 여당 초선 광역단체장으로 신분이 바뀐 것이다.
여당, 더욱이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충남도에 깃발을 꽂은 광역단체장이다 보니 정부에 쓴소리 할 이유는 적어 보인다.
물론 일부 지지부진한 도정 현안 관철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되더라도 강약 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비 확보와 현안 입법을 위해 힘을 빌려야 하는 야당 의원을 대하는 태도 역시 그동안 '독설남'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민선 8기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 '힘쎈 충남'을 위해선 정작 도백인 자신은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은 여의도 '10년 짬밥'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견해다.
한편, 김 당선인은 이번 국회 행보에서 여야 의원과 지도부에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육군사관학교 논산 유치, 서해선 KTX 서울 직결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 집권 초 동력이 꺼져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촉구와 관련한 발언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간다.
충남은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서 10여년 간 소외 받다가 2년 전 가까스로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아직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이 결정되지 않아 '무늬만 혁신도시'로 남아 있다.
대통령실은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한 중도일보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고 공식 밝힌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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