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게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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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게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

교보증권 대전지점 정철 부장

  • 승인 2022-06-29 08:44
  • 수정 2022-06-30 16:47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정철 부장
정철 부장
참 가파르게 하락한 한국증시. 이 모든 하락이 단 2주 만에 벌어졌다. 시장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상황들만 봐도 지수가 V자로 금세 반등하기 어려워 보이는 건 누구나 공감할 듯하다.

그러나 이번 하락장 이후로 대형주보다는 개별 중소형 종목으로는 V자 반등 종목들이 일부 나올 것이고, 실적 가치를 기반으로 좇다 보면 그렇게 될 종목이 내 포트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고민해본다.

증시의 바닥을 감히 예측할 수 없지만, 지난주 코스닥 신용 잔고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시피 그동안 고여있던 개인들의 레버리지 물량인 신용과 담보대출의 반대매매 물량들이 속출하고 있고, 그 레버리지 물량들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점 등을 보면 바닥권에 가까워지고 있지 않나 희망적인 회로를 돌려 본다. 또 희망회로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폭포수처럼 떨어지기 시작한 초입구간인 6월 16일부터 수급동향을 봐야 한다.

코스피 지수선물은 외국인들의 상방베팅이 강해지고 있고, 코스피 현물매매는 개인이 많이 팔기 시작했다. 코로나 공포가 극심했던 2020년 3월의 경우 개인들의 신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돼서 지수의 하방을 떠받쳤다면, 지금은 추가적 현금여력이 부족한 개인 수급이 빠지는 구간이다. 그래서 이번 하락장의 바닥구간은 개인이 팔아야 만들어질 수 있다는데 설득력이 높은 상황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부분은 환율이다. 드디어 1300원을 돌파했고, 환율충격에 따른 과거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변화에 대해 한번 표를 통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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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 친절하게 나와 있듯이 3개월 안에 펀더멘탈이 좋은 종목은 금세 회복할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제 하락장이 마무리되면 수급적 문제로 어이없게 터진 종목들부터 빠르게 반등이 나올 텐데, 극소수의 투자자들은 가장 빠르게 반등할 종목을 사놓고 순차적으로 순환매를 돌리면서 계좌회복에 주력할 테지만, 대부분 개미투자자는 이러한 미묘한 변화들에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어떠한 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접근하는 게 좋을까? 바로, 변화가 일어나는 종목에 집중하면 어떨까 싶다. 종목마다 어떤 이유로든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아직 주가에 덜 반영된 종목들이 있을 텐데 그런 종목이 이번 하락장에 염가에 나왔다면 용기를 내서 집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주도주를 잡아야 한다고 얘기가 많지만 주도주가 어디가 될지 어떻게 감히 짐작하겠는가. 주도주라는 것은 지수대비 아웃퍼폼하는 종목을 의미하는데, 그저 실적이 성장하며 변화가 일어나는 종목에 집중하면 자연스레 주도주를 계좌 내에 편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화는 흐름에서 수혜를 보고 있고, 반도체도 수요둔화 이슈가 있지만, 개별종목에서 변화가 나타나며 이익이 급성장 중인 종목들이 있다. 예를 들어 원래 메모리 비중이 높았다가 비메모리 비중이 늘어나는 케이스가 그런 경우다.

반드시 산업의 변화가 아니더라도 배당정책이나 주주환원 정책이 변화하면 멀티플이 상승하니 이런 쪽 변화가 일어나는 종목도 챙겨보면 좋을 듯하다. 물론 산업의 변화도 함께 일어나면 좋고.

그런데 이런 것들이 다 맞아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 시장에서 살아남기만 해도 계좌는 계속 '우상향' 한다. 증시가 급락한다고 공장이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쓰던 소비를 멈추는 것도 아니니 차분하게 이번 하락장이 지나가길 기다려보자.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게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교보증권 대점지점 정철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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