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둔산동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캠프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이번 조직위원장 선출이 '총선 공천'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상당히 높은 데다, 공모자 중에서 경선 요구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지방 권력을 잡은 국민의힘에서 벌써 총선 갈등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대전 국민의힘 7개 당협위원회 중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인 동구를 포함해 유성구 갑·을, 대덕구까지 모두 4곳에서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중앙당에서 조직위원장을 선임하면 지역별 당원협의회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당협위원장으로 추인한다.
1차 공모 지역이었던 대덕구에선 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국회의원(보령·서천)의 지역구였던 유성구 을 지역구는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단수로 후보를 신청하고 중앙당 면접까지 마친 상태다.
동구와 유성구 갑은 복수의 후보가 등록하고 중앙당 면접까지 치른 상태다.
동구 조직위원장을 두고는 윤창현 국회의원(비례)과 한현택 전 동구청장, 국민의당 출신 고영희 전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5명이 지원해 중앙당 면접까지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유성구 갑도 유성구청장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영 전 당협위원장과 이은창 전 유성구의원, 장능인 미담장학회 상임이사까지 3파전 경쟁 구도다.
사실 지방선거가 열리기 전부터 단체장 후보로 공석이 되는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당협위원장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꾸준히 나왔었지만, 중앙당 내 이견으로 선출은 미뤄졌다.
여기에 최근 이준석 대표 징계 결과가 2주 연기돼 대전의 4개 당협을 포함해 전국 47개 조직위원장 선임 절차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이 대표의 징계절차에 따라 조직위원장 선임과 그 이후 총선에도 일정상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역에선 2021년 서구갑 지역구 당협위원장 선임을 두고 경선이 열리기도 했던 만큼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당내에선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으로 조직위원장에 공모한 윤창현 의원과 대통령직 인수위까지 참여했던 장능인 이사가 중앙인사로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에 반발해 다른 공모자 후보자들 사이에선 "중앙당의 낙하산 인사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조직위원장 선출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하다"며 "조직위원장을 둘러싼 내부 반발 등 문제가 외부로 더 크게 드러난다면, 최근 선거에서 좋은 분위기들을 스스로 차갑게 만드는 결과까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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