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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여론전으로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데 차기 당권 구도 등을 둘러싼 당내 내홍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윤리위에 따르면 전날 5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회의 끝에 이 대표 징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고 다음 달 7일 추가 회의를 열어 소명을 청취하기로 했다.
다만, '참고인'으로 소환했던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선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궁극적으로는 이 대표에 대해서도 징계를 집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대표가 정치생명 최대 기로에 봉착한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징계를 막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규 30조 규정상 당 대표 권한을 활용, 최고위를 통해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자 시도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당내 세력 다툼이라는 비판이 고조될 경우 자칫 윤리위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로서는 해볼만 한 시나리오라는 지적이다.
윤리위의 징계 결정 여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차기 당권구도와 맞물려 당 내홍은 확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차기 당권주자와 일부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과 또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께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도착해 자리에 앉아있던 자주색 정장 차림의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배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이 대표가 애써 밀어내면서 민망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까지 잡았지만 이 대표는 이를 뿌리쳤다.
배 최고위원이 다른 회의 참석 인사들과 인사한 후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앞서 두 사람은 당 혁신위 운영 방향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로 비공개회의에서 잇달아 충돌해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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