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 개방 100만 번째 관람객 행운을 잡은 충북 충주에 사는 김영순씨(사진 왼쪽)가 남편 지찬기씨와 함께 청와대 경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순씨 제공 |
충북 충주가 고향인 김씨는 이날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의 100만 번째 입장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지역 퇴직 공무원 부부동반 모임을 따라 22일 1시 19분께 청와대 관람을 위해 입장을 했다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5월 10일 청와대가 개방된 지 44일 만이다.
그는 "마음 속에서만 그려보던 청와대 영빈관 춘추관 대통령 사저 등을 직접 둘러보니 너무 행복했다"며 "생전 청와대 안을 걸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까 했는데 윤 대통령 때문에 나 같은 일반인도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기뻐했다. 김씨는 윤 대통령의 청와대 개방을 '엄청난 선택'이라고 표현하며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취임 50일 바라보는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하며 "일단,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며 "코로나 방역이나 소상공인 지원 등 면에선 서민 편에서 낱낱이 들여다 보시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향후 중점을 두고 추진했으면 하는 국정 우선순위로는 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꼽았다.
김씨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충주 연수동에서 10여 년째 작은 과수원을 운영하며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데 최근 농사를 지으면 질 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처음 과수원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인건비를 3만 5000원~4만원 가량 주면 됐는데 지금은 13만 원을 웃돌고 있고 농약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반면 사과값은 그대로여서 최근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 서민경제와 민생에 전력투구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충주에 산다고 하면 (수도권 사람들은)대체 거기가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살아도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갖고 웃음꽃이 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보탰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