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향토(鄕土)연구' 창간호 표지이미지.<사진=한세화 기자> |
20일 오후 6시 30분 대전시 NGO 지원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지역의 향토 문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송성빈 향토사연구가를 비롯해 이주진 대전문화유산울림 상임이사, 최창희 단재기념사업회 이사 등 필진과의 대담시간에 이어, 김정임, 손효주의 만돌린 연주와 이규섭의 클래식기타 연주, 김긍원이 시조창 등 축하공연도 선보였다.
2019년 6월 17일 창단한 대전향토문화연구회는 향토 문화의 조사와 발굴, 연구, 발표, 출판활동을 목적으로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정기세미나를 중심으로 정기답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3년간 회원 발제 16회, 외부전문가 발제 11회, 답사 6회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전鄕土연구 창간호에는 '이사동'을 주제로 송성빈의 '프랑스 페흐라세즈묘역과 이사동 은진송씨목사묘역'과 한소민(스토리텔링 작가)의 '이사동 콘텐츠 개발에 대한 소고', 백남우의 '사라니' 세 편의 특집 글을 소개했다.
특집논단은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의 '호중동학군과 일본 중로군의 대청전투'를 비롯해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의 '대전역의 변화와 도시 성장', 서정석 공주대 교수의 '백제 부흥운동과 대전지역의 산성', 임재근 평화통일교육연구소장의 '딘 소장 구출작전에 대한 재검토'에 이어 마지막으로 민성훈 대전 테미오래 전 학예사의 '충청남도관사촌을 통해 살펴보는 근대 관사건축과 주거문화' 등 5편을 담았다.
임재근 소장은 글을 통해 "김재현 기관사가 투입된 열차 작전이 '딘 소장 구출작전'이었는지에 대한 검토에 앞서 김재현 기관사의 순직 날짜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1950년 7월 19일로 기록된 여러 문헌을 토대로 볼 때, 미군 제24사단이 대전에서 퇴각한 날짜는 7월 20일이었고, 대전-옥천 철로 부근에서 총격을 받아 순직했다는 점에서 김재현 기관사의 순직 날짜는 7월 20일일 수밖에 없으며, 정확히 고증되지 않은 채 반영된 공식기록이 지금까지도 재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성훈 학예사는 "테미오래 옛 도지사공관은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제외하고 행정 관료의 주거공간이자 관사가 밀집한 전국 유일의 행정 관사촌"이라며 "당시 관사의 구조와 특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이자 문화재자료이며, 국가등록문화재로써 대전시의 자랑스러운 근대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집논단을 통해 평가했다.
특집에 이어 6편의 회원 글도 실렸다. 김인수 전 중도일보 기자의 '유등천 다리 이야기', 김진희 대전문화관광해설사의 '한밭에서 열쳐본 천상(天上)과 열차분야(列次分野)', 이주진의 '우리 대전과 대청호에는 용(龍)이 살고 있다', 이창남 대전문화유산울림 이사의 '대전의 바위구멍', 조영연 '시간따라 길따라 다시 밟는 산성과 백제의 뒷이야기' 저자의 '대전지역 몇 군데 땅이름의 어원 해석에 관한 작은 견해', 최창희의 '대전 출생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에 대한 생각' 등이다.
회원논단은 전금규 국립공주대 문화유산대학원(석사)생의 '대전 숭현서원의 활용방안 연구'와 안갑수 대구가톨릭대 지리학과 교수의 '대전광역시 둘레 산 이름(山名)에 대한 일고(一考)'를 소개했으며, 대전향토문화연구회 발자취와 활동사진, 편집후기 부록도 있다.
창간호 표지의 제목은 벽암 김정남의 제자(題字)로 완성했다. 성균관대에서 동양미학을 전공한 김정남은 유힉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2008년 대한민국 고불서예대전 우수상을 비롯해 충남대전 서예전람회 대상, 2009대한민국 해동서예문인화대전 대상, 2011 국전(대한민국 서예전람회)대상, 2012한국추사서예대전 종합대상 등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백남우 대전향토문화연구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지역향토사의 조사발굴연구를 통해 지역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을 비롯해 학술정보 상호교환, 학교와 단체 지역사 연구지원, 문화재 유적 답사 등 시민교육을 목표로 한다"며 "대전향토문화의 텃밭을 일구고 씨 뿌리는 마음으로 발간했으며, 지역 향토사의 해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준 공주대 명예교수는 축간사를 통해 "이사동 관련 글과 특집논단 등 각기 다른 시대와 분야 대상이지만 대전이라는 지역의 특별한 문화와 그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그대로 녹아있다"며 "회원들의 개성 넘치는 문화단상들과 이야기는 지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한 글로 앞으로 오래 기억될 귀하고 값진 글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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